3일 자유한국당에 따르면 바른정당 탈당파인 김재경·이군현·권성동·김성태·김학용·박순자·여상규·이진복·홍문표·홍일표·장제원·박성중 의원은 한국당에 입당원서를 냈다. 한국당은 이들의 입당 절차를 대선 이후 처리한다는 입장이다. 대선까지 이어지는 징검다리 연휴에 시도당 입당 심사와 중앙당 의결 등의 절차를 모두 마치기는 어렵다는 게 표면적인 이유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당내 최대 세력인 ‘친박(친박근혜)’의 반발이 자리 잡고 있다는 게 중론이다. 자칫 대선을 앞두고 친박과 비박 간 갈등이 표면화될 경우 대선을 그르칠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했다는 것이다. 바른정당 탈당파 의원의 거취를 두고 홍준표 후보가 친박과 비박 사이에서 줄타기를 하고 있는 셈이다. 이들에 앞서 바른정당을 탈당한 이은재 의원은 입당 절차가 마무리됐다.
친박계에서는 특히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주도한 권성동·김성태·황영철·장제원 의원을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 의원은 이런 상황을 의식한 듯 이날 바른정당에 남기로 뜻을 바꿨다.
탈당파 의원 사이에서는 일부 의원의 한국당 복당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전체가 복당을 거부하는 ‘단체 행동’을 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능현기자 nhkimch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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