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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이어 佛도 대선후보 '이메일 해킹·폭로'…결선투표 변수 되나

당선 유력한 마크롱 캠프 측 이메일 유출

美 대선때와 유사…러시아 배후설도 제기

프랑스 대선 결선투표 주자인 중도신당 앙마르슈의 에마뉘엘 마크롱(오른쪽 사진)과 극우 국민전선의 마린 르펜이 각각 유세에서 연설하는 모습. 결선투표를 이틀 앞둔 5일(현지시간) 발표된 여론조사기관 엘라베와 BFM TV·렉스프레스 공동 설문조사 결과, 마크롱은 지지율 62%로 르펜(38%)에 크게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AFP 연합뉴스




프랑스 대통령선거 결선을 하루 앞두고 당선이 유력한 것으로 평가되는 후보 캠프의 이메일이 해킹돼 유포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6일 AFP·dpa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번 이메일 유출사건은 중도신당 ‘앙마르슈’의 에마뉘엘 마크롱 후보를 겨냥했다

자칭 ‘이엠리크스(EMLEAKS)’라는 정체불명의 단체는 대선 결선투표을 하루 앞두고 앙마르슈 관계자들의 이메일을 소셜미디어에 전격 폭로했다. 유출된 이메일과 문건의 분량은 무려 9GB에 달했다.

이에 마크롱 후보 측은 즉각 “민주주의를 위협한다”는 성명을 내고 진화에 나섰지만 파급력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돼 비상이 걸렸다. 해킹 이메일이 대선 결과에 영향을 미친 미국 대선의 전철을 밟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작년 11월 미국 대선에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의 이메일이 위키리크스를 통해 줄줄이 유출돼 선거운동에 차질을 빚은 바 있다. 미국 정보기관은 올해 초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트럼프의 승리를 지원하기 위해 이메일 해킹을 주도했다고 결론을 내렸다.



이런 가운데 이번 프랑스 이메일 해킹 사태에도 러시아가 배후에 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앙마르슈당과 IT 보안업체 ‘트렌트 마이크로’는 이번에 유출된 이메일이 ‘폰스톰’이라는 조직이 해킹한 것이었다고 주장했다. 서방의 IT 보안기업들은 폰스톰이 작년 미국 민주당 캠프 이메일을 해킹한 집단으로 러시아 정보기관과 연계된 조직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7일(현지시간) 마크롱과 대선 결선투표에서 맞대결을 치르는 마린 르펜 전 국민전선 후보가 러시아 내통설이 제기되는 점도 러시아의 배후설에 힘을 싣고 있다. 르펜은 러시아로부터 재정 지원을 받은 데 이어 지난 3월 푸틴 대통령을 직접 만났다. 러시아 언론들도 르펜에게 우호적인 기사를 쏟아내고 있다.

마크롱 캠프는 해당 이메일이 불법 의혹을 불러일으킬 자료는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 이메일이 가짜문서와 뒤섞여 유포된 까닭에 잘못된 정보가 진실처럼 유통될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조교환기자 chang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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