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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공감’ 묘도 다랑이 논 지키는 아버지와 걱정스러운 아들…‘아버지의 다랑이 논’





5일 방송된 KBS1 ‘다큐공감’에서는 ‘아버지의 다랑이 논’ 편이 전파를 탔다.

▲ 묘도의 다랑이 논

고양이를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의 섬 ‘묘도’. 이곳에는 하늘의 풍경을 거울처럼 비춰내 사진작가들의 성지라 불리는 다랑이논이 있다.

팔십 평생 다랑이 논을 손으로 직접 일구며 농사를 지어온 고지식한 아버지. 그리고 그의 옆에 있는 또 한 사람. 아버지처럼 살기 싫어 섬을 떠났던 아들은 오십이 넘어서야 아버지가 고집스럽게 걸어온 길을 함께 걷겠다고 나섰다. 시간 날 때마다 섬을 들락거리며 초보 농사꾼이 되길 자처하는데.

아들 마음 몰라주고 쉴 새 없이 쏟아내는 아버지의 잔소리만큼이나 순탄하지만은 않은 농사일. 두 사람은 별 탈 없이 올해 농사를 잘 마무리할 수 있을까?

잠깐도 아들한테서 눈을 떼지 못하는 현장감독 아버지는 농사를 짓겠다는 아들을 보면서 마음이 복잡하다

“하지 말라 그래. 내가 해온 것만도 몸서리가 나는데. 지가 와서 해보겠다고 저 발악을 하는데 내가 더 힘들어”

▲ 일곱 딸의 아버지 박정호



낮에는 여수화학단지 공장에서, 그리고 밤에는 치킨 배달 아르바이트를 하며 잠시도 쉴 틈 없는 바쁜 일상을 보내는 일곱 딸의 아버지 박정호. 가장으로서의 삶의 무게를 묵묵히 견디며 아버지를 돕는 초보 농사꾼 박정호 씨에게 다랑이 논은 어떤 의미일까?

“나는 절대 아버지와 농사 안 짓는다 했는데, 언제 그랬냐는 식으로 농사는 또 짓게 돼요. 제 모습을 보면 아버지 모습을 참 닮았어요”

3년 전 이미 한 차례 심장 수술을 받았던 아버지. “그 몸으로 절대 농사지으면 안 됩니다” 의사의 경고에도 일을 손에서 놓지 못하는 아버지는 결국 급성심근경색으로 쓰러지고야 마는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다랑이 논을 덮친 태풍. 올해 농사는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병원에 계신 아버지 대신 결국 혼자서 추수를 하게 된 아들은 포대 가득 담긴 나락을 보며 아버지가 입에 달고 살던 말이 떠오른다. 쌀을 구하지 못하던 시절부터 아버지가 몸으로 깨우친 말.

“땅을 파면 먹을 게 나오는 법이여”

[사진=KBS1 ‘다큐공감’ 방송화면캡처]

/서경스타 전종선기자 jjs7377@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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