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선거를 하루 앞둔 8일,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는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여는 주권자들의 결단을 부탁드린다”며 한 표를 호소했다. “반값 인생 비정규직 없는 나라, 노동이 당당한 나라, 불공정한 출발선을 지우고 청년이 다시 사랑할 수 있는 정의로운 나라, 여성이 차별과 폭력에 노출되지 않고 살 수 있는 여성이 행복한 나라, 누구나 태어난 그대로 인간의 존엄을 존중 받는 차별 없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했다.
▲다음은 기자회견 전문
정의당 기호 5번 심상정 후보입니다. 먼저 국민 여러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이대로는 안 되겠다, 가만히 있지 않겠다, 떨쳐 일어나 주신 국민들 덕분에 여기까지 왔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1,100만 사전투표 열풍으로 정권교체는 이미 확고해졌습니다. 내일은 더 강한 개혁, 더 큰 변화를 위해서 투표해 주십시오.
국민들은 다시 촛불 이전으로 돌아가지 않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보여줬습니다. 60년 승자독식, 성장제일주의 대한민국의 노선을 대전환해주십시오. 이제 남은 것은 오직 심상정입니다.
심상정에게 투표해야 사회적 약자의 목소리를 강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심상정에게 투표해야 촛불시민의 열망을 실현할 수 있습니다. 심상정이 강해져야 대한민국이 미래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제가 가는 유세장마다 청년과 여성들이 찾아와 안기며 흐느꼈습니다. 귓속말로 말했습니다. 또 비정규직, 여성, 장애인, 성소수자들로부터 수많은 편지를 받았습니다. 3년 지나도록 취직을 못해서 부모님도 찾아뵙지도 못한다고 했습니다. 결혼해서 아이 낳고 싶다고 했습니다. 이들을 마음 속 깊이 새기며 이를 악물고 달려왔습니다. 국민들의 답답한 마음을 깊이 새기며 대안을 갖고 싸웠습니다. 심상정이 없는 TV토론이었다면 개혁은 없고 이전투구만 난무했을 것입니다. 왼편은 없고 오른편의 목소리만 각축했을 것입니다.
지난 5개월간 촛불 든 시민들의 승리를 위해 젖 먹던 힘까지 다해 달려왔습니다. 내일 투표 마지막 순간까지 새로운 대한민국을 절실히 필요로 하는 분들과 함께 할 것입니다. 이 땅의 모든 고단한 사람들의 삶을 바꾸는 대통령이 되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반값 인생 비정규직 없는 나라, 노동이 당당한 나라, 불공정한 출발선을 지우고 청년이 다시 사랑할 수 있는 정의로운 나라, 여성이 차별과 폭력에 노출되지 않고 살 수 있는 여성이 행복한 나라, 누구나 태어난 그대로 인간의 존엄을 존중 받는 차별 없는 나라, 이 새로운 대한민국을 여는 주권자들의 결단을 부탁드립니다.
그런데 국민 여러분,
선거를 하루 앞둔 오늘, 상황이 만만치 않습니다. 이대로라면 여러분이 저를 통해 보여준 그 열망이 다시 초라해질 수도 있습니다. 두렵습니다. 그래서 국민 여러분께 마지막으로 간절히 호소 드립니다. 1분만 시간을 내셔서 저를 위해 투표해주시기 바랍니다. 고단한 삶을 살아가는 모두를 위한 1분, 상처받고 힘들게 살아가는 하나하나가 소수자인 우리 모두를 위한 1분 그러나 끝까지 애쓰지 않으면, 다시 사라질 수도 있는 그 1분을 이제 여러분들이 심상정에게 써주십시오. 당신의 목소리, 당신의 편 심상정을 지켜주십시오.
▲다음은 심 후보와의 질의 응답
-판세가 만만치 않다고 했는데?=아무래도 선거 막판 오면서 조직세가 많이 좌우하는 것 같다. 문 후보의 결집력이 강한 게 아닌가 판단된다.
-프랑스에서 58년이후 처음으로 기성 양당 출신이 아닌 후보가 당선됐다=민주주의가 무엇인가를 분명하게 보여준 것이라고 생각한다. 거대 정당이 국민의 삶을 바꾸지 못했다. 권력을 줬는데 국민 위해 성과 내지 못한 정치 세력에게 단호하게 국민들이 비판했다. 오히려 의석 한석 없는 신생정당의 마크롱 후보에게 기회를 줬다. 그것이 민주주의다. 표를 줬는데 잘하면 또 찍어주고 잘 못하면 과감하게 비판하는 것이 민주주의다. 과감한 개혁 위해 저 심상정에게 소중한 한표 부탁드린다
-선거 운동 기간 중 가장 인상 깊은 장면은?=제가 TV토론에서 1분 찬스를 썼다. 성 소수자 어머님이 유세장에 오셔서 털썩 주저앉으며 그 순간 자기 가슴이 멈출 뻔 했는데 심 후보가 1분 찬스 써줘서 멈출 것 같던 가슴이 다시 뛰기 시작했다. 그렇게 대한민국 다시 뛰게 해달라 말씀하셨다. 그 분 말씀을 제 일생 가슴 깊은 곳에 간직하겠다
-오늘 필리버스터 유세 신촌에서 하는 이유는?=이번 대선은 그동안 소외되고 억눌리고 배제되어 왔던 우리 사회 절대 다수 ,그 사회적 약자 위한 대통령 선거라고 생각한다. 촛불이 만든 대선이고 촛불 통해 염원되었던 새로운 대한민국을 다시 상기하는 마지막 유세를 필리버스터로 잡았다. 국민들이 소중한 한표 선택하기 전에 어떤 변화를 만들지 국민과 함께 하는 시간 될 것이다.
/김능현기자 nhkimch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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