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 버냉키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은 미 경제가 성장하려면 사회간접자본 지출 확대와 세제 개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버냉키 전 연준 의장은 7일(현지시간) CNN방송에 출연해 “미국 경제가 회복되고 있지만 아직 근본적인 성장 경로가 매우 강한 것은 아니며, 생산성 회복 추세 역시 강력하지 않다”고 지적한 후 이같이 주장했다. 이어 그는 “경제의 공급 측면을 개선함으로써 성장 속도를 더욱 높이고 잠재력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버냉키 전 의장은 “도로, 교량, 학교 등 인프라 지출을 확대하고, 감세가 아니라 세제를 더욱 효율적이고 간소화하는 세제 개혁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밀고 있는 감세를 앞세운 경제 띄우기에는 회의적인 입장이다. 버냉키 전 의장은 지난 1일 CNBC 인터뷰에서 “성장률을 높일 마법의 총알(magic bullet·특효약)은 없다”면서 노동인구 고령화, 낮은 생산성, 글로벌 과잉저축 등을 포함한 미국 경제의 장기적 문제를 지적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정부가 목표하는 3% 경제 성장에 대해서도 “가능성이 낮다”고 전망했다.
/이수민기자 noenem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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