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계가 큰글자판 도서를 발간하며 노년층, 약시자 등 숨은 독서 인구 발굴에 나서고 있다.
출판사 열린책들은 8일 ‘죄와 벌’ ‘향수’ ‘그리스인 조르바’ ‘셈을 할 줄 아는 까막눈이 여자’ 등 자사의 인기 소설 6종을 큰 글자판으로 발간했다고 8일 밝혔다.
큰글자판(Large Print Edition)은 시력이 약한 노년층이나 약시자들을 위해 글자 크기를 키워 출간한 책으로 이번에 열린책들이 발간한 책은 보통 본문 글자 크기보다 2포인트 키운 12포인트지만 판형은 단행본 크기(B6)로 맞춘 것이 특징이다.
국내에선 큰글자판 출간이 생소하지만 이미 초고령사회(전체 국민 5명 중 1명이 65세 이상)에 진입한 일본은 큰글자판 발행이 일반화돼 있다. 특히 선진국에서는 복지이자 독서권 보장 차원에서 큰글자판 간행이 이뤄지고 있다는 게 열린책들의 설명이다. 국내에서는 한국도서관협회가 ‘채식주의자’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등 15종의 도서에 큰활자본 제작비를 지원한 바 있다.
김영준 열린책들 문학주간은 “시력 저하로 독서에 흥미를 잃었거나 엄두를 내지 못해 생겨나는 ‘잃어버린 노년층 독서 인구’ 수가 상당하다”며 “특히 한국인의 눈은 계속 나빠지고 있는 만큼 책의 모양은 그 추세에 맞추고 또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은영기자 supia927@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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