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또 미국 시민권자를 억류했다고 7일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지난달 22일 북한이 평양 공항에서 한국계 미국인을 강제로 억류한 지 보름여 만이다.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북한 당국이 “평양과학기술대학 운영관계자로 사업하던 미국 공민 김학송을 반공화국 적대행위를 감행한 혐의로 공화국 법에 따라 6일 억류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현재 해당 기관에서 김학송의 범죄에 대한 구체적인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앞서 통신은 지난 3일 평양과학기술대학교에서 회계학 교수로 초빙됐던 김상덕(55·미국명 토니 킴)씨가 “지난 시기는 물론 이번 체류 기간에도 우리 국가를 전복하려는 적대적인 범죄행위를 하였으므로 공화국 법에 따라 그를 4월 22일 8시 평양국제비행장에서 단속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로써 북한은 최근 억류한 김학송씨와 김상덕씨를 비롯해 버지니아주립대 학생 오토 웜비어(22), 김동철(62) 목사 등 총 4명의 미국 시민권자를 억류하게 됐다. 웜비어와 김 목사는 지난해 재판을 통해 반공화국 적대행위와 간첩 혐의로 각각 15년과 10년의 중노동 교화형을 선고받고 북한 내 수용소에 수감 중이다.
김학송 씨의 억류 상황에 대해 이날 미국 국무부는 “김학송씨의 억류 사실을 인지하고 있다”며 “미국 시민의 안전은 국무부의 최우선 사안이며 평양 주재 스웨덴대사관을 통해 사태 해결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윤상언 인턴기자 sangun.yo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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