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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계개편 시나리오-文 당선·洪 2위땐] 보수세력 한국당으로 헤쳐모여…양당구도로 재편

安 2위→ 국민의당, 與 견제세력 존재감..내년 지방선거 올인

洪 3위→ 한국당 파벌싸움 심화..신당 창당 논의 불거질 수도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번 대선에서 당선될 경우 정치권은 어떻게 재편될까.

8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이 집권할 경우 정치권은 다시 사실상의 양당구도로 재편될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단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중 누가 2위를 차지하느냐에 따라 정계 개편의 방향과 속도는 달라지게 된다.

먼저 홍 후보가 문 후보에 이어 2위를 한다면 보수 진영의 중심은 자유한국당으로 쏠릴 수밖에 없다. 오는 2018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보수가 집결해야 한다는 여론이 조성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문 후보가 당선될 경우 보수 세력은 홍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로 표가 분산된 이번 대선에서 뼈아픈 교훈을 얻고 통합을 시도할 가능성이 높다. 이 중 2위 득표자를 배출한 자유한국당은 수적 우위와 자금력을 바탕으로 바른정당부터 흡수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단 한국당 중심 보수 개편의 추진 동력은 홍 후보가 대선에서 올릴 득표율과 비례할 것으로 보인다. 만약 홍 후보가 문 후보와 큰 격차로 2위를 기록하고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가 두자릿수 지지율을 확보한다면 바른정당이 쉽게 한국당으로 흡수되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국민의당의 경우 더 큰 분란에 휩싸일 것으로 보인다. 안 후보가 국회의원직을 사퇴했기 때문에 원내를 이끌 중심축이 사라지게 된다. 또 대선 이후 패배 원인을 놓고 책임론이 불거진다면 ‘상왕론’이 제기됐던 박지원 대표 등 호남파와 안 후보 측근 세력인 초선·비례파 간의 갈등이 벌어질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안방인 호남에서 문 후보에게 큰 격차로 밀리게 된다면 국민의당은 존립 기반 자체가 무너질 수밖에 없다. 2018년 지방선거와 2020년 총선을 앞두고 국민의당의 탈당 릴레이가 벌어질 수도 있다. 민주당 측도 국정동력을 확보하기 위해서 국민의당과의 통합에 적극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만약 안 후보가 2위, 홍 후보가 3위를 한다면 정국은 여야 대결과 함께 민주당과 국민의당의 ‘진보 대 진보’, 한국당과 바른정당의 ‘보수 대 보수’ 경쟁 등 동시 다발적인 대결 구조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안 후보가 불과 원내 40석 정당을 기반으로 2위를 차지한 만큼 국민의당은 집권 민주당의 당당한 견제세력으로 2018 지방선거를 대비해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단 문 후보와 안 후보의 격차가 크게 벌어지고 호남 득표율에서도 문 후보에게 뒤진다면 안 후보가 2위를 하더라도 당의 지속가능성은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홍 후보가 3위를 해 당 장악에 실패한다면 한국당은 친박과 친홍(친홍준표), 비박 간 당권 싸움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또한 바른정당과의 보수 세력 주도권 싸움도 불가피해질 것으로 보이며 한국당 내부에서는 신당 창당 논의까지 벌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박형윤기자 mani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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