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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차학연 “조여정 누나는...세상을 형성시켜준 수호천사”

“공감하는 배우로 성장해나가고 파”

아이돌 그룹 빅스의 리더 엔이 아닌 배우 차학연이 첫 인터뷰를 가졌다. 그는 “‘배우 차학연입니다’라고 말하기에 아직은 쑥스럽지만 자부심은 있어요. 배우로 설 수 있다는 게 영광스럽습니다”라며 생긋 웃었다.

차학연은 지난 2일 종영한 KBS2 월화드라마 ‘완벽한 아내’(연출 홍석구·김정민, 극본 윤경아)에서 사이코로 변해 버린 누나 이은희(조여정 분)의 악행을 막으려는 동생 브라이언으로 열연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OCN 오리지널 토일드라마 ‘터널’에서는 주인공 1958년생 박광호(최진혁 분)와 운명적 연결 고리로 이어진 88 박광호로 시청자들을 만나고 있다.

배우 차학연이 4일 오전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KBS드라마 ‘완벽한 아내’ 종방 인터뷰를 갖기 전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사진=지수진 기자




극중 누나뿐만 아닌 모두를 위한 활약을 펼친 차학연은 “‘완벽한 아내’는 지금까지 한번도 보여주지 않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 배우로서 많은 공부가 된 작품이다”고 했다.

“브라이언은 빅스 엔의 모습 뿐 아니라, 인간 차학연의 모습이 단 1도 안 보이는 역할이었어요. 헤어부터 의상, 말투까지 저와는 전혀 다른 인물입니다. 저를 아시는 분들은 ‘센세이션한 캐릭터’라고 말해주시던걸요. 이렇게 할 때 성취감을 많이 느껴요.

성격적으로도 전혀 다른 브라이언을 연기하기 위해 그가 들인 노력은 대단했다. 게다가 ‘88광호’의 마음 속까지 왔다갔다 해야 했다. 매일이 배움의 연속이다고 할 만했다.

“연기 레슨을 계속 받고 있어요. 전 타고난 배우이기 보다는 더 노력해야 하는 배우입니다.

새벽 3시에 드라마 촬영이 끝나면, 새벽 4시에 연기 선생님께 배워요. 첫 신을 찍고 도저히 시간이 안 되면 전화로라도 물어봐요. 현장에도 늘 일찍 와서 그 분위기를 느끼려고 했어요.“

연기적인 스킬을 배우는 것 외에도 그는 브라이언과 88광호의 마음 속으로 들어가고자 하는 노력을 많이 했다고 한다.



/사진=kbs


“내가 ‘완벽한 아내’의 브라이언, ‘터널’의 88년생 박광호라면 이 상황에서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할지, 이 친구가 과연 어떻게 지내왔을까에 대해 매번 생각했어요. 드라마 촬영으로 잠 잘 시간이 많이 없어서 대본 연습 중에 깜빡 잠이 들기도 했어요. 그랬더니 매니저가 제가 잠꼬대로 대사를 외웠다고 하더라구요.(웃음) 이전엔 이렇게 꿈이랑 연결된 적이 없었는데 새롭게 느껴보는 경험이었어요.”

드라마 속에서 브라이언은 누나 은희의 이야기를 설명해주는 키 맨의 역할을 한다. 은희의 광기어린 행동에 설득력을 부여해주는 이 역시 브라이언이다. 차학연은 “은희가 왜 이런 행동을 하는지, 왜 할 수 밖에 없었는지 이 스토리를 풀어주는 하나의 열쇠로서 역할을 제대로 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차학연이 해석한 이은희는 “브라이언이 잘 커갈 수 있게 해준 수호천사 같은 인물”이다.



“브라이언은 어릴부터 누나의 사랑을 많이 받고 자란 인물입니다. 다른 쪽에서 부재된 사랑을 누나에게 받았어요. 그렇기 때문에 은희는 브라이언에게 부모님이자 친구이자, 선생님, 수호천사 같은 존재예요. 누나는 힘들지라도 동생 브라이언은 웃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잖아요. 브라이언이 누군가를 사랑할 수 있고, 지켜줄 수 있는 감정은 결국 은희에게서 왔다고 봐요. 오로지 누나 덕분입니다. 그래서 누나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이 늘 있었던 것 같아요.”

차학연이 온전히 브라이언의 감정에 빠져들 수 있었던 건 조여정의 배려심 있는 연기 덕분이었다고 한다. “브라이언이라고 말하면서 활짝 웃으시면서 다가오는데 그 때, ‘아! 저게 은희다. 그 때부터 정확하게 누나 은희를 생각하고 연기하게 됐어요.”

더 완벽한 장면을 위한 조여정의 엄청난 노력은 후배 차학연에게 많은 걸 느끼게 했다고 한다. 특히 상대 배우가 감정을 느낄 수 있게 하는 연기를 보면서 감탄을 넘어 감동 했다고 했다.

“사실 난 선배님이 원래 연기를 잘하는 배우인 줄 알았어요. 너무 편하게 연기를 하시잖아요. 아침에 일어나서 밤에 잠자리에 들기 전까지 은희라는 캐릭터만 생각하더라. 실제 그 사람으로 살고 있는 거잖아요. 저는 아직은 상대가 편안히 느낄 수 있게 온전히 감정을 준다는 게 쉽지 않아요. 그렇게 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배우 차학연이 4일 오전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KBS드라마 ‘완벽한 아내’ 종방 인터뷰를 갖기 전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사진=지수진 기자


차학연의 눈빛은 반짝 반짝 빛났다. 파릇 파릇한 신인 배우와 인터뷰 하는 기분이 들 정도였다. 드라마 출연으로 그의 팬층은 더욱 두터워졌다. 아저씨 아주머니들도 ‘브라이언’을 보고 아는 체를 해온다고 한다.

“사전투표 현장에서도 아저씨 분이 가까이 오시더니 ‘브라이언 아니야?’ 라고 아는 체를 해주셨어요. 식당에서도 아주머니들이 많이 알아봐주세요. 빅스란 아이돌 그룹의 이름보단 브라이언으로 먼저 알아봐주시는 게 기분이 색달라요.

제일 기분 좋은 건, ‘터널’ 88광호를 보고 기사 검색을 하신 분이 기사 댓글에 ‘아이돌이었어? ’란 반응을 보였을 때요. 브라이언 기사엔 ‘광호 아니야?’ 빅스 기사에도 ‘브라이언 아니야’ ‘광호 아니야?’ 라고 달려있던걸요. 그걸 보고 너무 기분이 좋았어요. 온전히 다른 사람으로 봐줬다는 거잖아요. 너무 뿌듯했어요.“

그는 차학연이란 이름 석자를 알리고 싶은 욕심보다는, 공감하는 배우로 성장해나가고자 했다.

“2012년 ‘빅스’ 데뷔 인터뷰 그 때 느낌이 나요. 배우로서 인터뷰는 처음인데 초심으로 잘 성장해나가고 싶어요. 대단한 연기를 보여주기 보다는, ‘제가 연기하는 이 사람을 보면서도 진짜 있을 수도 있겠구나’ 생각이 들게끔 연기하고 싶어요. 아무리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인물일지라도 제가 연기를 하면 ‘있을 법 하다’ ‘공감이 간다’고 느낄 수 있다면 정말 좋겠습니다.”

→인터뷰②에서 계속

/서경스타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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