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르면 이번주 초 파리기후협약 비준 철회 여부를 발표할 것으로 전망된다.
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해 9월 비준한 파리협약에 대한 결정을 곧 발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온실가스 배출량 세계 2위인 미국이 비준을 철회할 경우 전 세계 195개 당사국이 힘을 합쳐 만들어낸 파리협약 자체가 크게 흔들릴 수 있다. 무엇보다 미국의 동참을 전제로 파리협약에 힘을 보탠 중국이 발을 뺄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파리협약의 주역 중 한 명인 이자벨라 테이셰이라 전 브라질 환경장관은 “기후 분야에 대한 트럼프의 움직임을 우려하고 있다”며 “미국을 위한 그의 전략이 어떤 것인지 확신하기는 아직 이르지만 그 신호는 파리협약을 이끌어낸 오랜 과정에 참여한 모든 이들에게 ‘변절’과 멀지 않다고 읽힌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기간부터 줄곧 파리협약이 자국 경제를 위협하는 존재라고 비난해왔다. 그의 당선 직후 백악관에서는 비준을 취소하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이 옳은지를 두고 검토를 진행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월 연방정부의 주요 탄소배출 규제를 해제하는 ‘에너지 독립’ 행정명령에 서명하며 파리협약의 내용과 상반된 결정을 내리기도 했다.
한편 독일 본에서는 8일부터 18일까지 파리협약 이행 세부지침을 마련하기 위한 첫 실무협상이 열린다. 이번 회의에는 유럽연합(EU)을 포함한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190여개국 대표단이 참석한다.
/이수민기자 noenem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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