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대선은 지난해 10월 말 터진 청와대 비선실세의 국정농단 사건과 이에 따른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결정으로 통상적인 대선보다 7개월여 앞당겨 시행됐다. 헌정사상 첫 탄핵 결정이라는 비정상적인 상황에서 선거가 치러지면서도 비교적 큰 잡음 없이 공식 선거운동을 마무리한 것 자체는 의미가 크다. 이번 대선의 결과는 9일 오전6시부터 오후8시까지 전국에서 진행된 투표의 개표 결과가 나오는 이날 자정이나 10일 새벽에 최종 확정된다.
선거운동 기간 후보들의 네거티브 일변도로 여론의 지탄을 받았지만 이번 대선을 바라보는 유권자의 관심과 투표 참여율은 역대 최고 수준이다. 4~5일 처음 실시된 대선 사전투표 참여율이 유권자 4명 중 1명을 넘는 26.06%였으며 투표인원으로는 1,107만명에 달한 것이 이를 방증한다. 그래서 전체 투표율은 1997년 15대 대선 이후 20년 만에 80%대를 기록할 것으로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전망하고 있다. 결국 대통령 탄핵사태를 겪는 동안 대통령 리더십에 대한 유권자의 높은 관심과 참여의식이 역설적으로 투표 참여율의 고공행진으로 나타나는 모양새다.
현행 헌법은 대통령중심제를 채택하고 또 선출된 대통령에게 취임 이후 5년의 임기를 보장한다. 따라서 차기 대통령은 앞으로 5년 동안 대한민국 사회를 이끌어가야 할 권한과 의무를 동시에 가진다. 외교 안보와 정치·경제·사회 등 대한민국의 앞으로 5년이 차기 대통령에게 달려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뿐 아니라 차기 대통령이 하는 국가의 주요 정책이나 방향 결정이 앞으로 수십년 동안 대한민국 사회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김용덕 선관위원장은 8일 “현명한 선택만이 우리의 꿈을 현실로 만들 수 있다”면서 투표 참여를 호소했다. 그의 호소가 아니더라도 투표 참여는 대한민국 공동체 구성원의 권리이자 의무다. 오늘의 선택에 우리 사회와 자라나는 세대의 미래가 달려 있다는 생각으로 반드시 투표에 임해줄 것을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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