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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킹 아서: 제왕의 검’ 시청각적으로 최대화한 액션 판타지 어드벤처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왕좌’를 차지할 자의 덕목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킹 아서’는 시, 청각적으로 이에 접근했다.

/사진=워너브러더스




‘킹 아더’, ‘원탁의 기사’, ‘엑스칼리버’, ‘카멜롯의 전설’... 6세기 영국 아서 왕의 이야기는 그간 각종 문학, 영화 등에서 숱하게 다뤄져왔다. 그럼에도 ‘킹 아서: 제왕의 검’(감독 가이 리치, 이하 킹 아서)이 지금의 한국 사회에 시사하는 바가 새삼 크다.

아서 왕은 도탄에 빠진 백성을 먼저 생각하는 기사 중의 기사, 왕 중의 왕으로 불멸의 영웅이자 기사도의 상징으로 추앙받아왔다. 그가 실존 인물인지 신화 속 영웅인지는 여전히 의견이 분분하나 존재 자체로 뜨겁게 전해지는 정신이 있다. 그리고 그의 신화적 이야기가 이번에는 ‘킹 아서’를 통해 시각적으로 완전무결하게 완성됐다.

8일 오전 서울 성동구 CGV 왕십리에서는 ‘킹 아서: 제왕의 검’ 영화가 선 공개됐다. 아서가 절대검 엑스칼리버를 빼 들고 기사도 정신을 외치며 왕좌를 차지하는 이 켈트 신화는 이미 다수의 원작과 패러디로 접했던 바. 영화는 이야기의 골자를 유지하면서 마법과 인간이 공존하는 세상 속 판타지 액션 어드벤처로 장르를 고수했다.

가이 리치 감독은 여러 면에서 기존의 ‘킹 아서’를 뒤집어 과감하게 접근했다. 우리에게 익숙한 고전의 긴 서사는 간략하게 응축시키고 시각, 청각적 감각을 파고드는 스타일리쉬함으로 독창적 연출에 신경 썼다. 기존의 이야기가 서정성에 기반 했다면, ‘킹 아서’는 마법과 거대 생명체를 등장시킴으로써 스펙타클함에 초점을 맞췄다. 판타지물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용 대신 90m의 초대형 코끼리와 뱀을 등장시켜 새로운 세계를 창조했다.

여기에 빈틈없는 액션신이 영화의 특장점으로 살아났다. 활, 검 등의 기술적인 전투부터 쿵푸 등 맨몸의 무술 액션이 장면들을 꽉 채운다. 특히 영화 제작 후 후반 작업을 거쳐 약 30분가량을 CGV 독자기술인 ‘스크린X’ 삼면 영상으로 구현해 극도의 몰입감을 준다. 주인공 아서가 엑스칼리버를 잡는 장면마다 검의 초자연적 힘이 시각적 효과와 더불어 정면과 좌, 우 스크린 삼면에 시각적으로 펼쳐져 좌중을 압도한다. 고대 유럽의 광활한 산천 풍광은 보너스다.



시각적 효과 못지않게 음악도 이 영화의 중축을 담당한다.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악기가 아닌, 극 중 시대 분위기에 맞춰 고대와 같은 독특한 악기들로 연주된 배경음악이 러닝타임 내내 흘러나와 현대와 고대가 혼재된 색다른 감각을 자아낸다. 나름의 구성을 갖춘 감각적인 멜로디가 장면의 콘셉트를 돋보이게 만든다. 이 역시 스크린X와 함께 전후좌우에서 청각을 감싸 몰입감을 높이는 데 크게 일조한다. 많은 판타지 액션 어드벤처가 극장 관람을 선호하지만, 특히 ‘킹 아서’는 이러한 시, 청각적 강점으로 극장에서 필람해야 할 영화로 보인다. 더욱 진화한 스크린X 효과를 맛볼 수 있을 것이다.

/사진=워너브러더스


부모를 잃고 사창가에서 거칠게 자란 아서 역은 찰리 허냄이 맡아, 강직하면서도 의로운 캐릭터의 성장과정을 그만의 와일드한 매력으로 소화해낸다. 아서의 아버지를 죽이고 왕좌를 차지한 보티건 역은 주드 로가 맡았다. 권력욕에 사로잡힌 악인을 명불허전의 연기력으로 위태롭게 펼쳤다. 에릭 바나는 극 초반 등장하는 아서의 아버지 우서 팬드래곤 왕으로 등장, 군주로서의 듬직한 면모를 손색없이 발휘했다. 이 밖에 ‘왕좌의 게임’으로 익숙한 에이단 길렌의 암살자 구스팻 빌로의 변신, 엑스칼리버를 지키는 군인으로 카메오 출연한 데이비드 베컴을 찾아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액션 판타지 어드벤처를 시각적으로 최대치화한 ‘킹 아서’는 그간의 아서 왕 이야기들과는 또 다른 결로 관객들에게 다가선다.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탄생한 영화는 한층 새로운 세계관을 보임으로써 전설에 전설을 거듭할 것으로 기대된다. 18일 개봉.

/서경스타 한해선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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