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대선을 하루 앞두고 터진 에마뉘엘 마크롱 당선인 측 이메일 해킹 및 유출 사태는 러시아의 소행인 것으로 미국 정보당국이 파악했다.
마이클 로저스 미 국가안보국(NSA) 국장은 9일(현지시간) 상원 군사위 청문회에 출석해 “공개 청문회이기 때문에 상세히 밝힐 순 없지만 프랑스 대선에서의 러시아 움직임을 파악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난 주말 이메일 유출 사건을 발표하기 전에 프랑스 측과 의논했다”고 말했다. 로저스 국장은 또 프랑스 측에 “러시아가 당신의 인프라를 뚫고 나아가는 것을 지켜보고 있다”며 지원 제공 의사를 밝힌 사실도 소개했다.
그의 발언은 마크롱 후보 측 이메일이 해킹돼 인터넷에 유출되기 이전에 미국은 러시아의 움직임을 이미 파악하고 프랑스 정보당국과 협의했다는 뜻으로 사실상 해킹이 러시아의 소행이라 암시한 것에 해당한다고 미 언론은 분석했다.
앞서 일본 도쿄에 기반을 둔 사이버보안회사인 트렌드 마이크로는 지난달 중순부터 친러시아 해킹그룹 ‘폰 스톰’(Pawn Storm)이 마크롱 캠프를 상대로 해킹을 시도했다고 밝힌 바 있다. 폰 스톰은 지난해 미국 민주당 대선 캠프를 해킹한 것으로 지목된 러시아 해킹그룹 ‘팬시 베어’ 또는 ‘APT28’의 다른 이름이라고 이 회사는 소개했다. /김희원기자 heew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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