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교동계와의 인연으로 정계에 입문한 이 내정자는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과 가깝고 한때 손학규계로 분류되면서 민주 진영에서는 친노·비주류를 모두 아우를 수 있는 온건 성향의 정치인으로 평가된다.
‘촌철살인’ 언변으로 정평이 난 이 내정자는 여의도에서는 ‘명(名)대변인’으로 불렸다. 21년간 언론계에 몸담은 이 내정자는 동아일보 정치부 기자 출신으로 초선 의원 시절 새천년민주당 대변인, 2002년 대선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과 노무현 대통령 당선인 대변인, 2007년 대통합민주신당 대변인 등 5차례나 대변인을 맡아 활약했다.
‘노무현의 입’이었던 이 내정자는 2002년 대선 직후 열린우리당·민주당 분당 사태 때 열린우리당에 합류하지 않고 ‘꼬마 민주당’ 잔류를 택해 이례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당시 탄핵 후폭풍 속에서도 당선되는 기염을 토했다. 이후 수차례 친노계와 충돌했고 이를 계기로 손학규계 인사로 분류되기도 했다.
이 내정자가 정치권의 대표적인 개헌파로 꼽히는 만큼 문재인 대통령이 약속한 임기 내 개헌 추진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그는 18대 국회 때 이주영(자유한국당)·이상민(더불어민주당) 의원 등과 함께 미래한국헌법연구회를 결성해 개헌 논의에 앞장선 바 있다.
이 내정자는 기자 시절 도쿄특파원 때 쌓은 인맥을 발판 삼아 한일의원연맹 간사장과 수석부회장을 지내는 등 ‘일본통’으로도 유명하다. 전남지사 자격으로 도쿄도지사와 회담하며 한일 관계 개선을 모색하기도 했다.
/류호기자 rho@sedaily.com
<약력>
△1952년 전남 영광 △광주제일고 △서울대 법학과 △동아일보 정치부 차장, 국제부장, 논설위원 △노무현 대통령 당선인 대변인 △새천년민주당 대변인, 대표 비서실장, 원내대표 △16~19대 국회의원 △제37대 전남도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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