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첫 방송을 시작한 SBS 새 수목드라마 ‘수상한 파트너’에서는 은봉희(남지현 분)와 노지욱(지창욱 분)의 운명 같은 악연이 시작됐다.
은봉희는 지하철에서 만난 노지욱을 치한으로 오해했고 망신을 줬다. 뒤이어 구 남친 장희준(황찬성 분)의 바람 현장을 목격한 호텔에서 노지욱과 다시 만났고, 술에 잔뜩 취해 그의 집에서 하룻밤까지 보내게 됐다. 모든 것이 잊혀지는 듯 했던 3개월 뒤 사법연수원생으로 첫 시보를 나간 검찰청에서 은봉희는 자신의 지도 검사로 노지욱과 재회하고는 경악을 금치 못하는 모습으로 극을 흥미진진하게 만들었다.
이 날 방송에서 남지현은 전체 약 80% 이상에 달하는 분량을 홀로 소화해내며 극의 든든한 중심축이 되어 이야기를 이끌어나갔다. 또한 무한동력 비타봉 은봉희 역에 완벽하게 녹아 든 남지현의 연기가 압권이었다. 남지현은 태권도 유소년 대표선수에서 사법고시를 패스해 사법연수원생이 된, 그 기쁨을 만끽하기도 전에 구 남친의 살해 용의자가 되어버린 은봉희 자체가 된 듯 자연스러운 연기를 선보여 단 1회 방송만으로도 시청자들의 시선을 단번에 사로잡았다.
남지현의 몸을 사리지 않는 열연과 톡 쏘는 돌직구 사이다 화법이 더욱 빛을 발한 한 회였다. 구 남친의 바람에 상처 받은 남지현은 술에 잔뜩 취해 노지욱을 향해 손키스부터 유혹의 눈빛을 발사했고 다음날 후회에 몸부림쳤다. 그러면서도 지도 검사로 마주한 노지욱을 향해 “그래서 우리 잤나요, 안 잤나요?”라며 할 말은 다 하는 모습으로 통쾌함마저 선사했다.
특히 지난해 ‘쇼핑왕 루이’에서 무공해 산골처녀 고복실 역을 맡아 시청률 역주행 기록을 새로 쓰며 동시간대 1위로 유종의 미를 거두며 차세대 로코퀸으로 자리매김한 남지현의 사랑스러움이 극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 시보 기간 2달 동안 날이 갈수록 피폐해져 가는 은봉희로 완벽 빙의 했음에도 불구하고 남지현의 사랑스러움은 여전했던 것. 밀려 드는 업무에 집에는 못 들어갔으며 구 남친만 봤다 하면 저주의 노래를 퍼부었다. 피의자들의 싸움을 말리려다 코피에 머리채까지 잡히기 일쑤, 씻지 못해 늘어가는 머리 기름에도 굴하지 않고 더욱 당차게 생활하는 은봉희의 모습은 살인 누명의 뒤집어 쓰게 된 그녀가 앞으로 고난을 어떻게 헤쳐나갈지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어느덧 데뷔 14년 차 아역 연기자에서 성인연기자로 발돋움하며 월등한 캐릭터 소화력을 자랑하는 남지현이 그려내는 은봉희 캐릭터가 이토록 매력을 더해가는 가운데, 악연인 듯 운명으로 얽힌 지창욱과 어떤 케미를 그려낼지 많은 이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편 범접불가 뇌섹검사 노지욱과 무한긍정 아웃사이더 사법연수원생 은봉희가 미스터리한 사건을 겪으며 서로에게 빠져드는 심장 쫄깃 개미지옥 로맨스 ‘수상한 파트너’는 매주 수, 목요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서경스타 금빛나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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