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은 이날 정오부터 40여분간 시 주석과 취임 후 첫 전화통화를 했다고 윤영찬 청와대 홍보수석이 밝혔다. 이번 통화는 시 주석이 전화를 걸어와 이뤄졌다. 중국 국가주석이 한국 대통령에게 취임 축하 전화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청와대에 따르면 이번 통화에서 두 정상은 한반도의 긴장완화를 위해 모든 당사국이 노력해야 하며 북한 비핵화가 양국 공동의 목표라는 점을 재확인했다.
문 대통령은 시 주석에게 “북한에 대한 압박·제재와 함께 협상을 병행해야 한다”며 “대북 제재도 궁극적으로는 핵 폐기를 위한 협상장으로 이끌어내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문 대통령의 뜻에 시 주석도 공감을 표시했다.
그러나 시 주석은 사드 문제에 대해서는 중국의 ‘기본입장’을 설명했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기본입장이란 주한미군 사드 배치를 강력히 반대한다는 중국의 방침을 뜻한다.
이에 문 대통령은 “사드에 대한 중국의 관심과 우려를 잘 알고 있다”면서 “양국 간 소통이 조속히 이뤄지기를 희망한다”고 답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중국에 진출한 한국 국민들과 기업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이들에 대한 제약과 제재가 원만히 해결될 수 있도록 특별한 관심을 기울여달라”고 말했다고 윤 수석은 전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2시35분부터 25분간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도 통화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국민들 대다수가 정서적으로 한일 위안부 합의를 수용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과거사 문제가 양국 관계의 미래 지향적 발전에 발목을 잡아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맹준호·박형윤기자 nex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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