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10일(현지시간) 오는 2022년까지 방위비 지출을 늘리겠다고 밝혔다.
총리는 이날 방위비 지출을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목표인 국내총생산(GDP) 대비 2%에 충족되도록 끌어올리는 한편 매년 물가상승률보다 최소 0.5% 증액하겠다고 발표했다.
메이 총리는 성명에서 “총리로서 나는 안보를 최우선으로 놓았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항상 말해왔다”며 “6월 8일 선거에서 승리하면 영국은 방위비에 계속 GDP 대비 최소 2%를 쓸 것이고 방위비 예산은 매년 늘어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르면 영국은 오는 2019년 3월 유럽연합(EU)을 탈퇴해 경제에 타격을 입더라도 방위비를 매년 계속 늘리게 된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럽 국가들의 방위비 증액을 압박하는 가운데 독일, 프랑스 등 유럽연합(EU) 국가보다 앞장서 부응하는 모습을 보인 셈이 된다. 메이 총리는 오는 6월 8일 조기총선을 위한 보수당 공약에 이 같은 내용을 담을 것이라 밝혔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현재 정부 예산에 반영된 향후 GDP 증가율 및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적용할 경우 2021~2022년에 약40억~50억파운드(약 5조8,000억~7조3억원)의 방위비 예산이 증가하는 셈이라고 신문은 설명했다.
나토 유럽 동맹 가운데 방위비를 GDP 대비 2%를 지출하는 나라는 영국, 그리스, 폴란드, 에스토니아 등 4개국에 불과하다.
/김희원기자 heew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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