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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 "북극 녹는 중"…美·러의 '미온적' 태도 경고

감소세 북극 얼음 /AP,NASA=연합뉴스




북극이사회의 새로운 의장국 핀란드가 기후변화의 심각성에 미온적 태도를 보이는 미국과 러시아를 향해 태도변화를 촉구했다.

1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핀란드의 하리 매키-레이니카 북극 대사는 이날 영국 런던의 핀란드 대사관저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지난해 발효된 파리기후변화협약을 존중할 것을 요구했다. 그는 “만약 미국과 러시아가 기후변화가 일어나고 있고, 기후변화가 인간에 의한 결과이며, 인간이 그것에 어느 정도로 영향을 미치는가에 대해 우리와 시각을 공유하지 않는다면 이 문제를 진척시키기 매우 어렵다”고 말했다. 또 “북극의 상태는 변하고 있다”면서 “만약 전 세계적으로 온도가 2도 높아지면 북극에서는 4도 혹은 6도까지도 높아져 해수면이 상승할지도 모른다”고 경고했다.

약 200개 국가의 서명으로 지난해 11월 발효된 파리기후협약은 지구 평균온도가 산업혁명 이전보다 섭씨 2도 이상 상승하지 않도록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그러나 미국 트럼프 정부는 기후변화는 거짓이며 과도한 환경규제로 경제성장을 가로막는 명분이라고 비판해왔다. 러시아도 기후변화는 인류의 탓이 아니라며 트럼프 대통령을 거들어왔다.



핀란드는 이날 미국 알래스카주 페어뱅크스에서 열리는 북극이사회 장관급 회의에서 2년 임기의 의장국을 맡는다. 이번 회의에는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부 장관도 참석한다.

이번 회의는 대기열을 흡수하는 오염물질인 검댕(black carbon)의 북극 내 감축 목표치를 설정하기 위한 자리다. 하지만 미국과 러시아가 지구온난화 해결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는 데 대한 우려가 짙은 상황이라 주목된다.

/박신영인턴기자 sy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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