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방송되는 EBS1 ‘한국기행’에서는 ‘전설의 한 끼’ 5부 ‘거문도의 전설’ 편이 전파를 탄다.
▲ 인어전설을 찾아서
“주로 밝은 나타나 배를 쫓아오거나 절벽 위에서 바다로 나가는 사람들에게 돌을 던지며 훼방을 놨다. 거문도 사람들은 신지께가 날씨를 예측해주는 해신이라고 생각했다”
우리나라 최초의 야담집, ‘어우야담’뿐 아니라 황옥공주, 천장봉도에서도 인어이야기는 존재했지만 그중에서도 거문도 사람들에게 인어, 신지께는 더 친숙하다는데.
남쪽바다 끝 섬에선 밤마다 머리카락을 풀어헤치고 팔과 가슴이 여실한 여인, 인어가 나타난다.
달빛 아래서의 모습은 말로 형언할 수 없을 만큼 아름다운 그녀.
인어는 배를 쫓아오고, 절벽 위에서는 바다로 나가는 사람들에게 돌멩이를 던져 훼방을 놓는다. 그리고 그 다음날엔 어김없이 풍랑이 일거나 폭풍우가 몰아친다.
거문도 사람들에게 풍랑주의보를 미리 알려주는 고마운 인어, ‘신지께’
오래전부터 거문도에서 터를 잡고 사시는 어른들은 ‘신지께’가 바다를 지켜준다고 말한다.
덕분에 다른 섬보다 풍부한 싱싱한 해산물을 나고, 귀한 물고기들이 많아 낚시꾼들의 명소가 됐다고.
“인어가 항상 그 위에 올라 앉아있어. 그래서 인어바위야..무서운 마음이 들어서 뭍으로 올라가고 그랬지”
어렸을 적부터 ‘신지께’ 전설을 듣고 자란 거문도 토박이 이귀순 씨는 어릴 적 친구들과 바다에서 놀다가 바위에 앉아있는 ‘신지께’ 를 보고 놀란 기억이 아직까지 생생하다고 하는데...인어는 정말 있는 걸까?
▲ 거문도에 인어가 살아있다!
“등대목에 물속에 가면 그 신지께 지나다니던 길은 하얘가지고 우리 도로맨키로 길이 있어요”
거문도에 살아있는 인어가 있다. 바로, 덕촌리의 해녀 이정임 어머니(70)다.
섬에서 태어나고 자라 단 한 번도 이곳을 떠난 적 없는 그녀. 유일하게 섬을 떠나본 기억은 섬을 대표하는 수영선수로 대회를 출전했을 때란다.
뭍보다 바다 물속이 편하다는 어머니는 아직도 다른 젊은 해녀들보다도 더 긴 시간 동안 물속에서 작업할 정도로 물 길질 솜씨가 화려하다고.
평생을 바다 물속에 몸을 던져 자식을 키운 어머니, 다들 뭍으로 떠났지만 어머니만 남아 쉬지 않고 차가운 물속에 들어가는 이유가 있단다.
그녀의 발목을 잡는 전설의 한 끼, 그 싱싱한 밥상을 만나보자.
▲ 인어 덕에 삼치를 낚지요
“낚시가 좋아서 온 거문도가 제 2의 고향이예요. 날씨가 흐리거나 궂으면 인어가 알려준대요”
서울 생활 정리하고, 낚시가 좋아 거문도로 귀농한 지 6년 차 안병태, 홍봉근 부부.
따뜻한 봄날, 서울에 있는 자녀들과 손주를 그리워하는 아내를 보면 남편 병태 씨는 아내 손을 잡고 배를 타고 삼치 잡으러 떠난다.
부부의 항해에 빠질 수 없다는 1등 항해사, 반려견 토리.
특별 도시락까지 챙겨간 부부의 출항. 만선으로 돌아올 수 있을까?
[사진=EBS 제공]
/서경스타 전종선기자 jjs7377@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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