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오후 6시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에서는 예성의 솔로 콘서트 ‘봄悲’(비)가 개최됐다. 이날 마침 찾아온 비로 콘서트 분위기는 한층 깊어졌다.
13일과 14일에 걸쳐 열리는 이번 공연은 지난해 6월 SM엔터테인먼트 콘서트 시리즈 브랜드 ‘THE AGIT’(디 아지트)를 통해 성황리에 펼쳐진 첫 솔로 콘서트 ‘커피 한 잔 시럽은 많이’ 이후 선보이는 예성의 두 번째 국내 콘서트.
예성은 슈퍼주니어 및 유닛 활동은 물론, 솔로 앨범, OST 등을 통해 호소력 짙은 보이스와 뛰어난 가창력을 인정받고 있는 만큼 이번 콘서트에서 그만의 감성으로 새로운 모습을 보여줬다.
지난달 18일 발매한 두 번째 미니앨범 ‘Spring Falling’(스프링 폴링)의 수록곡 ‘문 열어봐’, ‘봄날의 소나기’를 비롯해 ‘내 욕심이 많았다’, ‘너 아니면 안돼’ 등 드라마 OST 히트곡, ‘Marry U’, ‘해바라기’, ‘너로부터’ 등 슈퍼주니어 앨범 수록곡까지 라이브 밴드 연주에 맞춰 총 23곡의 다채로운 무대를 선사했다.
이 밖에도 지난해 11월 발표한 일본 싱글 타이틀곡 ‘雨のち晴れの空の色’(아메노치하레노소라노이로/비 온 후 갠 하늘의 색)의 한국어버전 ‘그래 좋아’ 및 ‘벚꽃잎’ 솔로버전, 더 원의 ‘I do’, 이소라의 ‘바람이 분다’까지 예성만의 음색으로 재해석해 팬들을 새삼 매료시켰다.
이날 예성은 인트로로 침대에서 갓 잠에 깬 연출을 한 후 미니 2집 수록곡 ‘겨울잠’으로 콘서트의 포문을 열었다. 이어 미니 1집 수록곡 ‘벚꽃잎’을 솔로 버전으로 최초 공개했다. 이와 함께 미니 2집 수록곡 ‘그대뿐인지’까지 감미로운 목소리로 선보였다.
두 번째 솔로 콘서트를 맞은 예성은 “봄날의 소나기가 내리는 와중에 콘서트에 와주셔서 감사하다”고 이번 타이틀곡에 빗댄 인사말을 전한 후 ‘니하오’, ‘곤니치와’, ‘헬로’, ‘사와디캅’부터 ‘꾸꾸까까’의 외계어까지 세계 각국의 팬들에게 인사를 이어 웃음을 자아냈다.
곧이어 미니 2집 수록곡이자 자작곡인 ‘그때로’, 미니 1집의 ‘메아리’를 들려준 후 규현이 피처링한 곡 ‘그때로’를 앞으로 부를 일이 있으면 당분간 혼자 불러야 해 아쉽다는 말을 꺼냈다. 오는 25일 슈퍼주니어 멤버 규현은 국가의 부름을 받아 사회복무요원으로 군 생활을 한다. 이에 대해 예성은 “이 곡이 규현과 함께한 곡인데, 앞으로도 규현과 노래를 함께 못할 걸 생각하니 아쉽다. 하지만 공익이라 볼 수 있는 기회는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여기에 더불어 예성은 더 원의 ‘I do’, 이소라의 ‘바람이 분다’, 혁오의 ‘위잉위잉’을 재해석하는 시간을 가졌다. 커버곡을 예성은 록분위기를 섞어 부르는가 하면, 그만의 애절함을 섞어 소화해 완성도를 더했다. 이어서는 규현 미니 3집 타이틀곡 ‘블라블라’, 려울 미니 1집 타이틀곡 ‘어린왕자’, 슈퍼주니어 스페셜 앨범 수록곡 ‘도로시’를 불렀다. 이 와중에 예성은 잠시 노래를 잇지 못하고 눈물을 머금어 눈길을 끌었다.
노래가 끝난 후 예성은 “‘어린왕자’라는 노래는 내가 공익을 가기 전에 내놓았던 노래다. 문득 KRY로 함께한 두 멤버 려욱과 규현의 생각이 났다. 지금 군생활을 하는 려욱과 앞으로 군생활을 할 규현이 생각났다”며 “그 밖에도 감사한 분들이 함께 생각나더라”고 털어놨다.
일본 첫 싱글 타이틀곡을 한국어 버전으로 최초 공개한 ‘그래 좋아’, 일본 첫 싱글곡 ‘Let Me Kiss’를 유창한 일본어 실력으로 소화한 후 미니 1집의 ‘Between’, ‘어떤말로도’, ‘달의 노래’까지 이어갔다. 이어 둥근 달과 별빛의 배경을 뒤로 무용수의 퍼포먼스가 펼쳐져 ‘달의 노래’의 깊은 감성을 이었다.
여기에 ‘문열어봐’, ‘비눗방울’, ‘우리’, ‘내 욕심이 많았다’, 그리고 이번 앨범 타이틀곡 ‘봄날의 소나기’, 드라마 ‘신데렐라 언니’ OST ‘너 아니면 안돼’까지 본 공연의 꿈결 같은 시간이 마무리 됐다.
준비된 무대가 마친 후에도 이어진 팬들의 함성 소리에 예성은 앵콜 무대를 이었다. ‘해바라기’, ‘너로부터’, ‘Marry U’, ‘FLY’까지 네 곡을 더한 무대로 팬들의 감수성을 채웠다.
슈퍼주니어 활동부터 솔로 2집, 일본 솔로 앨범까지 다수의 앨범으로 가창력을 입증해온 예성은 2005년 데뷔부터 지금까지 에스엠 더 발라드, 슈퍼주니어-K.R.Y.로 유닛 활동까지 다양한 활동으로 수많은 곡을 발표해왔다. 이날 콘서트는 그가 발표한 곡들만으로도 꽉 찬 2시간 30분이었다. 특히 감수성 짙으면서 호소력 있는 목소리가 줄곧 고막을 감싸는 힐링의 시간이었다. 슈퍼주니어로서의 강렬한 퍼포먼스와는 또 다른 매력으로 가득한 콘서트에, 앞으로도 펼쳐질 무대가 더욱 기대되는 순간이었다.
한편 예성의 솔로 콘서트 ‘봄悲’(비)는 13일~14일 양일간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에서 진행된다.
/서경스타 한해선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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