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이 ‘포스트 대선’ 국면에 대응하기 위한 당 지도체제 모색에 착수한다.
바른정당은 15일부터 양일간 동안 강원도 고성에서 국회의원·원외위원장 연찬회를 개최한다. 이곳에서는 공백 상태인 당 지도부 구축부터 국민의당과의 연대 문제 등 당의 활로를 놓고 ‘1박 2일 집중토론’이 이뤄질 예정이다.
토론에서는 유승민 의원이 대선 패배에 대한 책임으로 백의종군을 선언하면서 진공상태에 빠진 당 지도체제를 누가, 어떤 방식으로 재구축할지에 대한 논의가 이뤄진다. 크게 ‘전당대회론’과 ‘비상대책위원회론’이 맞서는 모양새다.
한쪽은 지난 1월 중앙당 창당 이래 처음으로 전당대회를 열고 정식 절차를 밟아 지도부를 출범시켜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들은 비대위라는 ‘미봉책’ 성격의 지도부다는 전당대회를 통한 정식 지도부 체제로 바른정당이 추구하는 개혁보수 정치를 실현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비대위 체제가 현 상황에 더 적절하다고 보는 시각도 많다. 국민의당과의 연대 등이 거론되고 있는 상황에서 신속히 비대위 체제로 전환해 당의 진로 결정을 위한 ‘키’를 잡아야 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실제로 바른정당 주호영 대표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와 국민의당 주승용 원내대표가 지난 12일 양당 간 연대 논의에 물꼬를 텄다. 그러나 두 당 모두 지도부 교체 과정인 탓에 논의가 크게 진척되지는 못했다.
이날 연찬회에서는 당을 추스를 인물을 놓고 논의가 이뤄질 전망이다. 유 의원이 대선 패배 후 백의종군을 선언했지만, 창당 100여 일 만에 치른 대선에서 6.76%의 득표율을 거둔 성과를 고려해 유 의원에게 역할을 맡겨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동시에 다른 쪽에서는 창당에 정치적 지분이 있는 김무성 의원이 당 수습을 주도해야 한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일각에서는 김세연·이혜훈 의원이나 남경필 경기도지사·원희룡 제주지사·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역할론도 거론된다. 새로운 인물을 외부인사로 영입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김민제 인턴기자 summerbreez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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