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14일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이 미국을 군사적으로 자극하지 않으면서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개발하기 위한 목적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미 항공우주연구기관 에어로스페이스의 존 실링 연구원은 전날 (현지시간) 북한 전문 매체 ‘38노스’에 실은 기고문을 통해 이번 미사일이 KN-08이나 KN-14 등 북한이 개발하고 있는 ICBM에도 적용될 수 있는 기술을 시험해본 것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은 KN-08과 비슷한 특징(common heritage)을 가진 것으로 보이나, “단순히 3단 추진체가 제거된 KN-08은 아니다”라며 1단, 2단 추진체가 (KN-08)과 비교해 크기가 줄어든 것으로 보았다. 따라서 북한이 이번 미사일 발사가 실제 ICBM을 구성하는 것과 같은 로켓 엔진을 사용했다면, 실제 ICBM을 발사하지 않으면서도 개발에 필요한 시험을 한 셈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지난해 10월 관계 정보 당국자들이 북한의 평안북도 구성 일대에서 발사했다 실패한 2기의 미사일을 무수단으로 추정했지만, 그것을 확정할 확실한 근거가 없다는 점을 들어 과거에도 비슷한 방법을 통해 ICBM 개발을 이어왔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실링 연구원은 “북한이 KN-08의 엔진과 1, 2단 추진체를 사용해 이미 성공적인 시험을 단행했다면 북한은 (국제사회가) 이전에 평가했던 것보다 더 가까이 ICBM에 접근했을 수 있다”고 경고하며 “이번 미사일 시험발사와 북한의 앞으로의 행보를 고려해볼 때 얼마나 많은 진전이 이뤄졌는지, 어떤 기술을 보여줬는지에 대한 보다 면밀한 관찰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윤상언 인턴기자 sangun.yo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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