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를 혼란에 빠트린 랜섬웨어 ‘워너크라이’(WannaCry) 공격범에게 건네진 돈이 약 7만 달러로 추산된다. 게다가 공격범은 대가를 받고도 컴퓨터 자료를 복구해주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톰 보서트 미국 백악관 국토안보보좌관은 15일 (현지시간) 언론 브리핑에서 랜섬웨어를 이용한 사상 최대 규모의 동시다발 사이버공격과 관련해 “7만 달러(약 7,800만 원)가 좀 못 되는 돈이 랜섬웨어 공격범에 건네졌으나 자료복구로 이어진 사례는 없는 것으로 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랜섬웨어 사이버 공격으로 피해를 본 사례가 전 세계 150개국, 20만 건에 달한다”면서 “다만 좋은 소식은 지난 주말 동안 감염 속도가 둔화됐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보서트 국토안보보좌관은 랜섬웨어가 미국 국가안보국(NSA)의 코드를 이용했다는 점에서 근원지가 미국이라는 일부 의혹에 대해 “미국 NSA에 의해 개발된 것이 아니다”면서 “범죄자나 외국에 의해 개발된 것일 수 있다”며 일축했다. 다만 그는 ‘외국’이 어디인지 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한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전날 랜섬웨어의 용의자로 미국의 정보기관을 지목했다.
그는 전날 중국에서 열린 일대일로 정상포럼 폐막 기자회견에서 랜섬웨어 관련 질문을 받은 뒤 “이 바이러스의 1차 근원지는 마이크로소프트 지도부가 직접 밝혔다시피 미국 정보기관이다. 러시아는 아무 관련이 없다”며 미국을 배후로 언급한 바 있다.
/윤상언 인턴기자 sangun.yo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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