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4강 정상외교를 본격화하는 문재인 대통령이 특사단에 “피플파워를 통해 출범한 정부로 정치적 정당성과 투명성이 굉장히 중요하게 됐다는 점을 강조해달라”고 주문했다.
이는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와 한일 위안부 합의 문제, 북핵 문제 등 첨예한 외교 현안에 대해 이전 정부와는 다른 목소리를 내겠다는 점을 분명히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문 대통령은 16일 청와대에서 미국과 중국·일본·러시아 등 한반도 주변국에 파견하는 특사단과 오찬을 하며 구체적인 정책 협의 방향을 지시했다.
이날 오찬에는 홍석현 한반도포럼 이사장(미국특사), 이해찬 전 총리(중국특사), 문희상 전 국회 부의장(일본특사),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러시아특사), 조윤제 서강대 국제대학원 교수(EU·독일특사) 등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새 정부 출범과 함께 어느 때보다 엄중한 외교 안보 상황을 물려받았고 6개월 이상 정상외교의 공백이 있었다”며 “이 공백을 메우는 게 가장 시급하다. 특사단 파견이 정상외교의 본격적인 시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거 기간 내내 새 정부의 외교정책은 국익중심 맞춤형 협력외교라고 했다”며 “상황이 엄중하지만 자신감 있게 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미국특사를 맡은 홍 이사장은 이에 대해 “한미정상 통화내용을 기초로 미국 의회 인사들과 북핵·미사일 문제, 한미동맹 현안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오겠다”고 말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오찬에서 이번 특사 파견이 사드·위안부 등 주요 4강 관련 이슈를 재점검할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문 대통령이 언급한 피플파워에 대해 “사드라든지 다른 중요한 국가적 업무를 해나가는 과정이 결국 투명하게 공개가 돼야 하고 국민적 의사가 반영될 수밖에 없다는 것을 말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특사단은 문 대통령의 친서를 4강 정상 또는 정부 최고위급 관계자에게 전달하고 정상회담 일정 등을 조율할 예정이다.
/류호기자 rh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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