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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티銀 비정규직 300명 정규직 전환

‘비정규직 제로’ 선언후 민간 최초

기업銀도 연내 3,000명 정규직화

외국계인 씨티은행이 무기계약직인 일반사무 및 전담텔러 직원 300여명을 연내 정규직으로 일괄 전환한다. 문재인 대통령이 최근 “임기 내 공공 부문 비정규직 제로 시대를 열겠다”고 밝힌 직후 민간기업에서 무기계약직의 정규직 전환을 밝힌 첫 조치다. 이에 따라 금융 공기업은 물론 시중은행과 증권 등 금융권, 일반 제조업들도 비정규직의 정규직화에 잇따라 나설지 주목된다.

박진회 씨티은행장은 16일 사내 임직원에 보낸 메일에서 “노조가 임단협 결렬로 투쟁을 선언했지만 대승적 차원에서 연내 무기계약직인 일반사무 및 전담텔러 직원 300여명 전원을 정규직으로 일괄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박 행장은 또 “정년 연장으로 사문화된 준정년 특별퇴직금제도의 재검토가 필요하다면 태스크포스(TF)팀을 가동해 논의해보겠다”고도 했다. 씨티은행 노사는 대대적인 점포 통폐합을 두고 지난 15일 중앙노동위원회에서 마지막 교섭을 벌였으나 결렬됐다. 노조는 이날부터 태업 등 단체행동에 돌입한 상태다. 일부에서는 박 행장의 정규직 전환 카드와 관련해 영업점 통합은 경영주체의 경영상 결정에 관한 사항으로 단체교섭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노조의 요구를 들어줄 수 없지만 정규직 전환 등 임단협과 관련해 노조와 적극적으로 대화의 문을 열어놓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박 행장은 “(점포 통폐합 등 소비자금융전략 발표는) 저성장 시대에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생존 전략”이라며 “노조가 은행을 불법적인 투쟁의 공간으로 사용한다면 고객의 신뢰는 떨어지고 경쟁자들은 반길 것”이라고 노조의 단체행동에 강하게 반대했다. 기업은행도 지난해 하반기 무기계약직의 정규직 전환을 위한 노사 TF를 발족해 창구담당 직원 3,000명을 연내 정규직화하기로 했다. /이주원기자 joowonmai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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