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 양재역 일대에 광역환승기능을 도입하고 공공청사 복합개발계획을 마련하는 등 강남 도심의 새 중심지로 육성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또 기존 지구단위계획 대상지역을 2배 이상 확대하고 상업지역을 늘려 이 일대를 활성화한다는 계획이다.
17일 서초구는 지하철 3호선·신분당선 환승역인 양재역 일대에 상업지역 확충을 검토하는 ‘양재지구중심 지구단위계획 재정비 용역’이 이달 중순 시작된다고 밝혔다.
이 일대는 지하철 3호선·신분당선이 교차하고 강남대로·남부순환로가 만나는 광역교통 요충지임에도 지하철 한 정거장 거리인 강남역 일대에 비해 낙후되어 있다는 평가다. 장기간 재정비가 이뤄지지 않은 지역이지만 양재·우면 R&CD특구 추진, 수도권광역급행철도 GTX-C 노선 등 향후 개발 호재가 많아 역할기능 확대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이번 용역 범위는 2002년에 양재지구중심 지구단위계획으로 결정된 양재역 주변(8만2,550㎡)에 더해, 양재1동 일대(4만9,035㎡), 서초구청사 부지(2만4,591㎡), 양재전화국 일대(3만9,086㎡)까지 포함해 총 19만5,262㎡ 규모다. 기간은 이달 중순부터 1년간이다.
서초구는 재정비 용역을 통해 양재역 일대 광역환승기능을 도입하고 공공청사 복합개발계획을 마련하는 등 지역 맞춤형 계획으로 지구단위계획을 수립할 방침이다. 먼저 서울 강남권과 수도권 남부의 교통 요충지인 양재역 주변 광역교통기능을 재검토한다. 이 일대는 지하철 3호선·신분당선, 서울 주요간선망인 강남대로·남부순환로가 교차하는 지역으로 광역버스만 54개 노선이 경유하는 곳이다. 이와 함께 향후 GTX-C 노선이 이 지역을 관통한다고 예상할 때, 교통 요충지로서 그 기능이 더욱 부각될 전망이다.
또 지난 2015년 12월 서초구청사 부지가 국토교통부의 ‘노후 공공건축물 리뉴얼 선도사업’으로 선정돼 작년 5월부터 도시관리계획용역을 별도로 추진 중에 있어 그 결과에 따라 이번 ‘양재지구중심 지구단위계획 재정비 용역’에도 영향을 크게 미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양재1동 일대를 용역 검토 대상에 포함시킨 것도 양재동의 옛 지명인 ‘말죽거리’를 특성화한 특화가로를 조성해 업무, 상업 기능을 강화시켜 지역 경제의 새로운 중심지로 발전시키고자 하는 데 있다.
구는 1년 후 용역이 완료되면 주민 열람, 관계부처 협의, 구 도시계획위원회 자문을 거쳐 서울시에 상정할 계획이다. 시 도시·건축공동위원회 최종 심의를 통과하면 확정된다.
조은희 구청장은 “이번 지구단위계획 재정비를 통해 강남역 등 주변에 비해 낙후된 양재지구 일대가 서울 강남권의 신흥중심지로 발돋움하는 계기가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유기자 030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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