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금융당국이 홍콩과 중국의 채권 교차거래 계획을 승인했다. 이에 따라 홍콩과 중국 본토의 증권시장 상호매매에 이어 채권시장 간 교차거래도 조만간 가시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17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며 중국 인민은행과 홍콩 금융관리국은 전날 외국인과 홍콩 투자가들의 중국 채권시장 투자를 허용하는 채권퉁 시행계획을 승인했다. 중국 금융당국은 홍콩 채권시장에 앞서 중국 본토 채권시장의 문을 먼저 열고 홍콩 시장은 적절한 시기에 개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먼저 시작하는 중국 본토 시장 개방은 이르면 오는 7월부터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매체들은 중국 채권시장이 지난 3월 말 기준 65조9,000억위안(약 1,700조원) 규모로 미국과 유럽에 이어 세계 세 번째 채권시장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채권시장이 자격을 갖춘 일부 글로벌 투자가에만 제한적으로 개방돼 있어 외국인투자가의 중국 채권 보유 규모는 1%대인 8,300억위안에 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리커창 총리는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폐막 기자회견에서 연내 중국 본토와 홍콩의 채권을 교차 거래할 수 있는 채권퉁을 시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중국 증권시장의 경우 이미 홍콩과 교차거래가 이뤄진 상태다. 홍콩과 상하이 간 증시 교차거래인 후강퉁은 2014년 11월 시작됐고 지난해 12월에는 선전증시와 홍콩 간 교차거래인 선강퉁이 막을 올렸다. 중국 당국은 선강퉁과 후강퉁 등 증시 교차거래에는 각각 130억위안으로 일일투자 한도를 제한했지만 채권 교차거래 시장에서는 일일투자 한도를 설정하지 않을 계획이다.
/베이징=홍병문특파원 hb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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