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7회째를 맞이한 대한민국발레축제는 ‘발레의 대중화’를 목표로 국내 발레단과 신진 안무가에게 공연 기회를 제공해 발레계의 성장을 도모하고 다양한 레퍼토리 발굴을 통해 발레 시장의 지평을 넓히고자 하는 축제의 장이다.
<디스이즈모던>은 이어리 킬리안의 ‘프티모르’ 오하드 나하린의 ‘마이너스7’, 레이몬도 레벡의 ‘화이트 슬림’으로 구성된다. 클래식 발레에서 볼 수 있는 정형화된 테크닉의 엄격함과 동화 속에서 나오는 판타지가 존재하지 않는다. 대신 인간 내면과 감정에 집중한다. 올해 선보이는 세 작품 역시 완연히 다른 메시지와 분위기를 전한다. 절제와 관능, 몽환과 각성, 이성과 열정까지 인간만이 느낄 수 있는 감정과 깨달음을 공감함으로써 예술이 주는 깊은 여운을 오롯이 느낄 수 있다.
‘프티 모르’는 모던 발레계의 거장 이어리 킬리안의 대표작품으로 유니버설발레단이 국내 최초로 공연권을 획득해 2011년 성공적인 초연 무대를 가졌다. 이후 2012-13년 재연까지 3년 연속 공연을 올릴 정도로 관객들의 열렬한 지지와 호응을 얻었던 작품이다. ‘모차르트의 죽음’을 모티브로 탄생한 ‘프티 모르’는 대중적으로 잘 알려진 피아노 협주곡을 바탕으로 관능미와 절제미가 돋보이는 수작이며, 4년 만에 관객들을 다시 찾는다.
‘마이너스 7’은 매회 관객들의 열렬한 박수와 환호를 이끌어내는 작품이다. 이 작품의 매력은 객석과 무대, 관객과 무용수의 경계를 허물어버리는 데 있다. 특히 후반부에서 연출되는 관객과 무용수와의 즉흥댄스는 함께 춤추는 이들은 물론 객석 내 관객들까지 들썩이게 만드는 재치 넘치는 관객참여형 공연으로 평가받는다. 발레를 사랑하는 팬이라면 더욱 놓쳐서는 안될 작품이 바로 ‘마이너스 7’이다.
올해 처음 선보이는 ‘화이트 슬립’은 독일 출신의 중견 안무가 레이몬도 레벡의 신작품이다. 레벡은 작품의 모티브인 시각장애인을 통해 ‘잃어버린다는 것’을 노화와 함께 찾아오는 망각의 현상 ‘치매’에 비유했다. 그는 인간의 노화와 함께 자연스럽게 찾아오는 이 현상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자 메시지를 전달한다. 필립 글라스의 반복적인 음악과 끊임없이 이어지는 무용수들의 움직임은 몽환적인 분위기와 함께 따뜻한 감정을 담아 치유와 위로의 손길을 내민다.
한편 <디스이즈모던>이 오는 6월 열리는 ‘유라시안 댄스 페스티벌(International Festival of Ballet Art EURASIAN DANCE FESTIVAL)’에 공식 초청됐다. 본 페스티벌은 미래에너지를 주제로 열리는 ’2017 아스타나 엑스포’의 일환으로 개최하는 문화행사이다. 아스타나는 카자흐스탄의 수도이자 가장 현대적이고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국제도시로 이번 ‘유라시안 댄스 페스티벌’에서 초점을 맞춘 장르도 국경과 언어를 초월하는 모던 발레이다. 공식 초청된 예술단체는 한국의 유니버설발레단과 유럽과 일본 등지에서 큰 인기를 모으고 있는 미국의 ‘배드 보이즈 오브 댄스(Bad Boys of Dance)’ 단 두 곳이다.
유니버설발레단의 <디스이즈모던>은 현지시각 6월 26일과 27일 양일 간 카자흐스탄 아스타나 오페라극장에서 공연한다.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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