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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도주' 마약사범 송환…韓-그리스 첫 범죄인 인도

필로폰 판매한 나이지리아 여성…2회 청구 끝에 송환

그리스로 도주한 나이지리아 국적의 마약사범을 우리나라 사법당국이 송환했다. 두 번의 청구를 거쳐 이뤄낸 한국-그리스 간 최초의 범죄인 인도다.

법무부와 부산지검은 필로폰 707g을 밀수해 판매한 나이지리아 국적의 A(46·여)씨를 17일 오후 그리스 아테네에서 인천공항으로 송환했다고 밝혔다.

법무부에 따르면 A씨는 2011년 1월 마약 범죄를 저지른 후 나이지리아로 도주했다. 이후 사법당국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다시 그리스로 도망갔다. 법무부와 검찰은 나이지리아·그리스에 2회에 걸쳐 범죄인 인도 청구를 했다. 이후 그리스에서 신병이 확보된 A씨에 대해 범죄인 인도 재판을 거쳐 약 6년 만에 송환에 성공했다. 한국과 그리스 간 최초의 범죄인 인도 사례라는 설명이다.

A씨에 대해서는 한국 뿐 아니라 다른 여러 국가들도 범죄인 인도 요청을 했다. 하지만 그리스 사법당국은 한국이 가장 먼저 범죄인 인도 청구를 했고 유럽평의회 범죄인 인도 협약 가입국이라는 점을 근거로 한국 송환 결정을 내렸다. 한국과 그리스에는 직항 노선이 없어 네덜란드 통과호송 승인을 받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을 거쳐 송환했다.



법무부는 “이번 송환을 거울삼아 현재 유럽 국가에서 진행되고 있는 주요 범죄인에 대한 송환도 신속히 마무리해 범죄를 저지르면 결국 준엄한 법의 심판을 받게 된다는 인식을 확산하는 계기로 삼고자 한다”고 밝혔다.

/진동영기자 j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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