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이 크게 늘었다고 해서 순이익이 줄어든 것도 아니다. 코스피 상장사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지난해보다 각각 25.3%, 35.8% 늘었다. 반도체 슈퍼사이클로 호황을 누리는 삼성전자 의존도가 상당히 옅어졌다. 삼성전자를 제외한 코스피 상장법인의 매출액과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9.27%, 32.78% 증가했다. 기업 실적개선이 고르게 퍼진다는 의미는 우리 경제에 좋은 신호 중 하나다.
기업 외형과 이익의 동반 상승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글로벌 경제가 회복국면을 보인 덕이 크다. 수출 회복세가 기업 실적개선을 이끈 것이다. 그러나 수출 호조 외끌이만으로는 국내 경기 회복세를 견인하기에 역부족이다. 아직도 체감경기가 냉골이다. 내·외수 동반성장이 절실한 연유다. 그러자면 기업이 글로벌 경기회복에 발맞춰 투자를 실기해서는 안 될 것이지만 규제 완화와 혁신적 사고로 기업이 좀 더 뛸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는 게 긴요한 과제다. 새 정부의 정책 여하에 따라 가는 말에 채찍이 될 수도 있고 반대로 말을 주저앉힐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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