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거리, 즐길거리에 24시간이 모자라…’ 서울시가 만든 국내 첫 고가보행길 ‘서울로 7017’이 정식 개장에 발맞춰 다양한 축제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서울역 고가도로는 지난 45년간 차량 길 임무를 마치고 3년여의 준비 끝에 오는 20일 ‘걷는 길’로 재탄생한다.
17일 서울시에 따르면 20일 오전 10시 전면개방을 시작으로 오후 8시 공식 개장식 전까지 다채로운 사전행사가 마련된다. 곳곳에서 통기타, 전자 바이올린 등 갖가지 장르의 버스킹(거리공연)이 펼쳐진다. 뽀로로·로보카폴리 등 국내 내로라하는 14가지 애니메이션 캐릭터와 함께하는 퍼레이드도 열린다.
서울로 장미마당과 목련마당에서는 오후 시간대 수차례 거리예술존 공연을 한다. ‘줌마밴드통노마’, ‘섹소폰앙상블’, ‘전통마술단’ 등 9개 팀이 릴레이로 버스킹 공연을 선보인다. 이날 오후 1시30분과 오후 3시30분 목련마당에서는 ‘크로키키 브라더스’ 행사를 한다. 흥겨운 음악에 맞춰 관객의 얼굴을 크로키로 그려낸다.
서울로가 패션쇼 무대로 변모하기도 한다. 이날 오후 3시부터 7시15분까지 대우재단빌딩 연결로에서 ‘서울로 365 패션쇼’가 펼쳐진다. 만리동 등 지역 봉제 업체와 에트리카·딜럽·오르그닷 등 패션업체가 참여, ‘서울로, 사람길을 걷다’라는 주제로 패션쇼가 진행된다. 청년의 꿈과 희망을 주제로 한 무대도 이어진다. 목련마당에서는 초등학교 3학년부터 50대까지 단원으로 구성된 ‘코리아 하모니카 오케스트라’가 ‘레미제라블 OST’, ‘비바 라 디바’ 등 곡을 연주한다.
오후 8시 개장식을 30여분 앞두고는 1,000여개의 조명이 환하게 불을 밝힌다. 청색 조명이 바닥을 비춰 은하수를 연출하고 백색 조명이 반짝이는 별을 표현하는 ‘짙푸른 은하수’를 연출한다. 이후 이어지는 공식 개장식은 서울시 홍보대사로 활약하고 있는 개그맨 박수홍의 사회로 만리동 광장에서 열린다. 공식개장식에는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50여명의 시민합창단이 축하공연을 하고 지역주민 10여명 등이 무대에 올라 서울로 7017의 의미에 관해 이야기한다.
개장 이틀째인 21일에는 ‘서울드럼페스티벌’의 시민경연 프로그램인 ‘더 드러머’가 만리동광장에서 열린다. 온라인 예선을 통과한 30팀의 화려한 드럼연주가 광장을 가득 채울 예정이다.
한편 개장 전 설치한 서울로 랜드마크인 초대형 미술작품 ‘슈즈트리’를 놓고 흉물이냐 예술이냐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버려진 신발을 예술품으로 재탄생시키는 것이 철거 위기에 놓인 서울역고가를 도심 속 정원이자 보행길로 재생한 ‘서울로 7017’ 사업과 일맥상통한다는 취지에서 설치했지만, 흉물스럽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슈즈트리는 헌신발 3만 켤레로 만든 설치미술 작품으로, 세계적 정원 디자이너 황지해 작가가 서울시 의뢰를 받아 재능 기부했다. /김민정기자 jeo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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