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병헌 청와대 정무수석과 내정된 한병도 청와대 정무비서관. 당정과 대야관계를 조율해 나가는 청와대 정무수석실과 게임업계는 남다른 인연을 가지고 있다.
전 정무수석의 별명은 ‘갓병헌’이다.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롤드컵)’까지 방문하는 정치인 출신의 전 수석을 향해 게임 유저들이 붙여준 별명이다. 전 수석은 2013년 제5기 KeSPA 협회장으로 취임한 이후 약 4년간 협회장과 명예회장을 맡았다.
전 수석이 남긴 e 스포츠에 대한 업적은 많다. e스포츠를 대한체육회 준가맹 단체로 승격시켰고 동호회 종목으로 전국체전에 참가할 수 있도록 했다. 또 롤드컵의 한국 개최를 이끌어 내기도 했다. 이 때문에 전 수석이 지난 2016년 총선에서 공천을 받지 못했을 때도 게임 유저들은 안타까워 했다.
전 수석은 청와대 임명 후 “돌이켜보면 e스포츠팬들과 함께 했던 모든 날이 참 좋았다. 한국e스포츠의 위기설을 불식시키고, 새로운 변화를 만들어 낸 데에는 여러분들의 지지가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라며 게임 유저들에 인사를 남기기도 했다.
정무비서관으로 내정된 것으로 확인된 한병도 전 의원은 전 수석보다 먼저 한국 게임산업 발전을 위해 팔을 걷어 붙인 인사다. 그는 2005년 열린우리당 소속 의원들로 구성된 e-스포츠ㆍ게임산업 발전 의원모임에서 간사를 맡아 이 모임을 실질적으로 이끌었다. 한 전 의원은 17대 국회의원 의원임기가 끝난 2008년 IEF 2008 한국 국가대표 최종 선발전에도 참석하는 등의 열의를 보였다.
한편 한 전 의원은 지난해 문재인 캠프가 꾸려지기 전, 한 업체의 사외이사로 내정됐다 문재인 테마주 논란이 일어나자 당일 사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여권 한 관계자는 “한 전 의원은 월급 한 번 받지 않고 곧바로 그만둘 수 있는 결단력을 보였다”며 “정무비서관으로서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 희생할 줄 아는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박형윤기자 manis@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