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나의사랑 나의신부’는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대학로 자유빌딩에서 연습실 공개 시간을 가졌다. 이날 자리에는 2PM 황찬성, 배우 김산호, 이해준, 김보미, 이아영, 신윤정이 참석해 하이라이트 시연 및 질의응답을 진행했다.
‘나의사랑 나의신부’는 이명세 감독이 1990년 발표한 영화 ‘나의사랑 나의신부’(박중훈, 故최진실 주연)를 원작으로 한다. 영화는 두 주인공의 환상적인 케미스트리와 현실의 이야기를 유쾌하게 그려 호평 받았다. 2014년에는 조정석과 신민아 주연의 영화로 리메이크되기도 했다.
원작자인 이명세 감독은 “시대에 따라 사랑의 표현은 다르겠지만 결혼이란 주제는 영원한 소재 중 하나다. 셰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이 계속 다시 재공연되고 몇 백 년 전의 작품들이 계속 되듯이 ‘나의사랑 나의신부’가 다루고 있는 사랑과 결혼도 영원하기 때문에 연극에도 잘 적용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작품이 다루는 주제를 설명했다.
연극 ‘술과 눈물과 지킬앤하이드’, 뮤지컬 ‘그리스’ ‘해를 품은 달’ 등을 연출한 정태영 연출가와 연극 ‘페리클레스’ ‘보물섬’ ‘니애비볼레로’ ‘원이엄마’를 쓴 김세한 작가가 의기투합했다. 여기에 뮤지컬 ‘프리실라’ ‘영웅’ ‘캣츠’ ‘돈키호테’, 연극 ‘짬뽕’ ‘당신의 눈’의 한정림 음악감독이 음악극으로서 결을 살려낼 예정.
영화를 무대 위에 펼쳐 보일 정태영 연출가는 “직접적으로 관객과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 연극이라는 장르 선택을 했다”며 “영화를 보지 않았던 분들과 영화를 보신 분들 모두에게 무대에서 5명이 만드는 ‘나의사랑 나의신부’가 새롭게 다가올 수 있도록 노력 중이다”고 각오를 전했다.
극 중 남자주인공 김영민은 히트곡을 내지 못한 작사가다. 수입은 최저 시급 알바보다도 못하다. 아내인 미영의 경제력이 더 좋다는 것에 자격지심이 있다. 그런 영민의 아내 미영은 대학교 체육 강사이자 요가 강사. 영민 역에는 2PM 황찬성과 배우 김산호, 이해준이 미영 역에는 김보미, 이아영, 신윤정이 캐스팅됐다.
연극으로 재 각색된 ‘나의사랑 나의신부’는 모두의 마음을 설레게 했던 영화의 감동과 현실의 남녀이야기를 반영해 톡톡 튀는 영화의 매력을 그대로 가져오면서도 연극만이 표현할 수 있는 섬세하고 색다른 매력으로 관객들에게 달달한 로맨스를 전달한다.
황찬성은 영민이라는 인물에 대해 “좋은 남자라고 생각을 한다. 6년 연애 끝에 미영과 결혼을 해서 투닥거리기도 하지만 결국 행복한 결말을 가지는 인물이다”라며 “그렇게 할 수 있는 것은 영민이 인간적으로 좋은 사람이고 미영을 진심으로 사랑할 수 있는 남자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등장인물들의 감정 변화를 음악을 통해 섬세하게 풀어냈다. 극중 작사가로 나오는 영민 역에 걸맞게 인물들의 감정의 흐름을 음악으로 나타내고 멀티들의 뛰어난 노래로 표현하는 등 기존 연극과는 차별화를 줬다.
정태영 연출가는 “원작이 있는데다가 영화를 본 분들이 너무 많으시다”라며 “무대화 할 때 새로운 연극 어법으로 만들려고 하다 보니 음악이라는 부분을 가져오게 됐다. 음악이 5곡 정도가 나온다. 그 외에도 처음부터 끝까지 음악이 흐를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극장 공연으로서는 흔치 않은 다채롭고 웅장한 무대도 관람 포인트. 대 공연장 전문 스태프들이 의기투합하여 만든 작품인 만큼, 풍성한 음악뿐 아니라 무대와 의상 등 화려한 볼거리를 선사한다.
마지막으로 이해준은 ‘나의사랑 나의신부’가 주는 사랑의 가치를 역설했다. “연애도 쉽게 만났다가 쉽게 헤어지고 결혼도 쉽지 않은 현실에서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찾는다. 가정환경이나 상황을 떠나서 한 여자와 남자를 선택하고 지킬 수 있느냐가 저희의 주제라고 생각한다”며 “연인이든 썸을 타시는 분이든 공연을 본 뒤에는 손을 잡고 나가면서 오붓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로맨틱하고 따뜻한 작품이 되길 바란다”고 마무리했다.
한편 ‘나의사랑 나의신부’는 오는 6월 2일부터 7월 30일까지 대학로 자유극장에서 공연한다.
/서경스타 양지연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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