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동남아 관광객 발길을 서울로 끌어 들이기 위해 박 시장이 K팝 한류스타와 33개 관광 유관기관 등으로 구성된 민간사절단과 함께 오는 21일부터 25일까지 동남아 2개 도시를 순방한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순방은 지난해 방한 관광객이 무려 53%나 증가한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를 집중 공략해 관광객 다변화를 이끌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시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을 찾은 인도네시아 관광객은 30만 명으로 전년 대비 53%나 증가했다. 올해 3월까지 방문객만 6만 명을 넘어 전년 동기대비 22.5% 증가했다. 지난해 방한한 말레이시아 관광객은 31만여 명으로, 전년 대비 39.4% 증가했다.
시는 이번 순방을 발판삼아 중국에 편중됐던 관광시장을 동남아 국가로 확장해 중국 관광객 감소에 따른 관광업계 타격을 최소화하고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 주요 도시와 교류 협력을 넓혀나간다는 목표다.
시는 우선 레드벨벳, 이루, 슈퍼주니어 예성 등 한류스타와 함께 각국 수도인 자카르타와 쿠알라룸푸르 심장부에서 대규모 한류 콘서트를 연다. 일반적인 공연에서 나아가 서울관광을 소개하는 미니토크쇼도 버무려 서울의 다양한 매력을 알린다는 구상이다.
현지 관광업계 주요 관계자들과도 잇달아 만나 동남아 관광시장 공략에 나선다. 자카르타에서는 5대 현지 주요 여행사 대표와 별도 간담회를 갖고, 쿠알라룸푸르에서는 말레이시아 현지 1위 여행사인 메이플라워 홀리데이즈 여행사를 방문해 서울의 관광정책을 시장이 직접 소개할 예정이다. 특히 20일 개장하는 ‘서울로 7017’ 등 새롭게 떠오른 관광명소를 상품화해줄 것을 요청한다는 구상이다.
양 도시 시내 중심에 서울관광 홍보부스도 연다. 겨울이 없는 동남아 시민들이 스키점프를 체험해 볼 수 있는 가상현실(VR)존을 꾸리고, 할랄 식재료로 만든 한식 쿠킹쇼도 선보인다.
박원순 시장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여파로 다소 위축된 서울관광에 활력을 불어넣고 관광시장 다변화라는 근본적 체질개선을 하는 중요한 시작점이 될 것”이라며 “특히 경제성장 잠재력이 크고 서울시 정책공유 수요가 높은 아세안 국가 수도들과의 교류를 본격화해 2020년까지 전체 회원국 수도와 자매 우호도시 협정을 체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민정기자 jeo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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