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와 서훈 국가정보원장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회가 다가오면서 집권여당이 된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원내지도부’의 협치가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18일 민주당에 따르면 여야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이낙연 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특별위원회 위원장과 위원 선출을 위한 첫 번째 회의를 개최한다. 여야 합의에 따라 민주당이 추천한 3선인 정성호 의원이 위원장을 맡는다. 위원회 위원으로는 민주당에서 윤후덕(재선)·전혜숙(재선)·이철희(초선)·제윤경(초선) 의원이 참여한다. 자유한국당은 간사인 경대수(재선) 의원을 비롯해 박명재(재선)·정태옥·김성원·강효상(이상 초선) 의원 등 5명, 국민의당은 초선의 김광수·이태규 의원, 바른정당은 3선의 김용태 의원 등이 참여한다.
새 정부 출범 이후 첫 인사청문회인 데다 4당 교섭단체 의원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의사 일정인 만큼 지난 정권 청문회에서 날선 공세를 펴던 더불어민주당이 ‘집권여당’으로서 야당의 협조를 얼마나 끌어낼지에 관심이 쏠린다.
민주당은 야당이었던 지난 정부 시절 인사청문회에서 검증 공세를 펴왔다. 20대 첫 정기국회가 열린 작년 9월 잇단 비위 의혹이 불거진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후보자를 ‘낙마 대상’으로 지목해 맹공을 펼치기도 했다.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이 김 장관 임명을 강행하자 다른 야당과 함께 해임건의안을 통과시킨 바 있다.
그러나 이제 민주당은 정부와 힘을 합쳐 야당을 설득해 후보자 인준을 무사히 통과시켜야 하는 입장으로 바뀐 셈이어서 다소 어색하다는 말도 당 안팎에서 나온다. 전날 우원식 원내대표가 야당을 향해 “을(乙) 역할을 하겠다”고 말한 것처럼 민주당은 몸을 낮춰 원활한 청문회 진행을 위한 분위기 조성에 힘을 쏟는 모양새다. 정성호 의원은 또 지난 15일 이 후보자 청문특위 위원장에 추천된 뒤 야당 위원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돌리며 인사를 하기도 했다.
한편 이 후보자 청문회는 24∼25일, 서훈 국정원장 후보자는 29일 열린다.
/김민제 인턴기자 summerbreez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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