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처럼 직장에서 은퇴하고 제2의 인생을 살기 위해 자격증을 준비하던 시대는 지났습니다.”
18일 서울 구로구 에듀윌 본사에서 만난 정학동(사진) 대표는 이같이 단언했다. 취업난이 극심해지고 조기 명예퇴직자도 급증하면서 공무원은 물론이고 공인중개사·전기기사 등에 대한 청년층의 관심이 날로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정 대표는 “공무원 준비생을 제외하더라도 중도퇴직자 80만명, 자격증 준비생을 포함한 취업준비생 30만명을 합치면 잠재적 수요자가 100만명이 넘을 정도로 광범위한 관심을 받고 있다”며 “그 결과 30대는 물론이고 10대와 20대 응시자도 꾸준히 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전기기사 자격증의 경우 20대 수강생은 3~4년 전만 해도 전체의 10% 정도에 불과했지만 최근 비중이 50%를 넘어섰다. 공인중개사 역시 최근 3년 사이에 20대 수강생이 꾸준히 늘어나 전체 합격자 중 2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주택관리사·한식조리사·사회복지사·직업상담사 등도 수요가 늘어나는 대표적인 자격증으로 꼽힌다.
정 대표는 학령인구 감소로 교육 시장이 불황이라지만 성인교육 시장은 매년 20% 이상씩 성장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이럴수록 교육기업이라면 ‘교육’에 방점을 두고 정도 경영을 해야 한다는 게 에듀윌의 철학이다.
실제로 에듀윌은 TV 광고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지만 내실 역시 갖추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국내 최대 규모의 고객센터가 대표적이다. 대부분 교육기업들은 과거 영세학원 경영 행태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강의만 제공하는 데 급급하고 사후관리는 외주업체에 맡겨 수험생들의 원성을 사는 경우가 상당수다.
정 대표는 “학생들이 목표한 결과를 얻으려면 흔히 콘텐츠와 강의력을 먼저 꼽지만 섬세한 학습지원 역시 반드시 동반돼야 한다”며 “에듀윌의 경우 공인중개사 합격생으로 구성된 고객센터 직원들이 직접 수험생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시기별 학습 조언 등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그 결과 에듀윌은 한국리서치 성인교육기업 브랜드 선호도 부문에서 68.3%를 기록하며 압도적인 1위로 선정되기도 했다.
국내에서 가장 많은 합격생을 배출하는 공인중개사의 경우 매년 1,000명의 신입 합격자를 대상으로 축하파티를 열고 선배 동문을 불러 진로상담을 돕고 있다. 합격만 시키고 손을 놓는 게 아니라 취업이나 창업까지 책임지는 것이 교육기업의 사명이라는 판단에서다.
정 대표는 “교육기업은 생계와 직결된 수험생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며 “현재 수많은 교육업체들이 난립하고 있지만 결국 고객 만족 가치를 일관되게 구현하는 기업이 앞으로도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진용기자 yong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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