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10년간 ‘로봇’의 발전으로 미국에서만 최대 750만 개의 일자리가 사라지게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제조업보다는 소매업, 남성 보다는 여성의 일자리가 더 위협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미 CNN 방송은 19일(현지시간) 코너스톤 캐피탈 그룹 경제연구소의 최근 자료를 인용, 향후 10년간 로봇으로 인해 미국에서 600만∼750만 개의 소매업 일자리가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특히 소매업 종사자 가운데 창구에서 돈을 받는 캐셔들이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이란 설명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미국 내 마트나 백화점 등에서 일하는 종업원 수는 대략 1,600만 명, 이 가운데 38%가 일자리를 잃게 된다. CNN은 “지금까지 자동화는 제조업 종사자의 일자리를 더 많이 빼앗아 갈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며 “그러나 이 연구는 제조업보다 소매업 종사자의 일자리 손실이 더 클 것이라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중에서도 “캐셔가 자동화하기 가장 쉬운 직업 중 하나로 간주된다”면서 “캐셔는 여성이 73%를 차지하고 있어 여성에게 그만큼 큰 타격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코너스톤의 연구 책임자 존 윌슨 박사는 “매장에서 스마트폰과 터치스크린을 이용해 물건을 찾는 고객들이 점점 더 많아지면서 현장 판매 직원들의 역할도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선반 재고관리 등 노동 집약적인 직무 기능이 자동화로 훨씬 효율적이 될 것이라는 점을 소매업체인의 주주들은 잘 알고 있다”면서 “효율성을 추구하면 할수록 인간이 할 일은 줄어들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신우기자 see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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