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초대 정책실장으로 장하성 교수를 임명했다.
21일 문재인 대통령이 초대 정책실장으로 장하성 교수를 임명하면서 그동안 장 교수가 보여 온 재벌개혁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장 교수는 공정거래위원장으로 내정된 김상조 한성대 교수와 함께 대표적인 진보적 경제학자로 평가받는 인물이다.
장하준 케임브리지대 교수와 사촌 사이이면서 참여정부 시절 여성가족부 장관을 지낸 장하진 전 장관의 동생인 장 교수는 박원순 서울시장과도 가까운 사이로 알려져 있다.
장 교수는 그동안 우리나라 경제를 자유주의 시장경제 체제에 기반한 ’한국형 자본주의’라고 규정짓고 비판해 온 바 있는데 ‘사람중심’경제정책을 펼쳐야 한다는 주장을 지속적으로 펼치기도 했다.
1953년 광주 태생인 장 교수는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뉴욕주립대 얼바니 대학원에서 경제학 석사, 펜실베이니아대에서 경영학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참여연대 경제민주화위원회 위원장을 맡으면서 이름을 알렸다.
당시 재벌개혁을 비롯한 한국의 기업 지배구조 개편에 대한 진보적 주장을 펼쳤던 장 교수는 특히 삼성 계열사 간 부실ㆍ부당 거래 문제를 집요하게 파고들면서 기업구조 개선, 소액주주 운동 등을 이끌며 ‘삼성 저격수’라는 별명으로 불리기도 했다.
특히 1999년 삼성전자 주총에 참여해 8시간 30분 동안 집중투표제 도입, 경영 투명성 확보를 위한 정관개정을 요구하며 삼성전자를 코너로 몰아 표결까지 가는 공방을 벌인 것은 지금도 회자 되고 있는 유명한 일화다.
한편 최근까지 안철수 후보 캠프에서 안철수 후보의 경제정책을 설계하며 ‘멘토’역할을 담당했던 장 교수는 이번 합류에 대해 “새 정부 인사에 개인적으로 감동을 받았다”면서 “문 대통령의 전화를 받고 (정책실장직을 맡기로) 결심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 = JTBC]
/김경민기자 kkm261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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