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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하성 靑정책실장, 독립운동가-장관-학자 3代 걸친 ‘사회참여 지식인’ 명문가 출신

기업구조개선·소액주주운동 앞장선 사회참여 지식인

'주어진 재능을 사회를 위해 쓰라' 교육받고 자라

누나 장하진 전 장관, 사촌동생 장하준 교수

21일 문재인 정부의 초대 청와대 정책실장으로 임명된 장하성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는 대표적인 ‘사회참여형 지식인’으로 꼽힌다. 사진은 참여연대 활동 시절이던 1999년 3월 호암아트홀에서 열린 삼성전자 주주총회에서 ‘유령이사론’을 거론하며 책임경영 체제 미흡을 성토하던 모습. /연합뉴스




장하성 고려대 경영대학원 교수가 21일 문재인 정부의 경제·사회 정책을 총괄하는 초대 청와대 정책실장에 깜짝 발탁되면서 그의 출신 집안에 대해서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장 신임 정책실장은 지난 20여년 간 참여연대에서 경제민주화 시민운동을 주도했고, 2006년부터는 ‘장하성 펀드’를 만들어 기업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소액주주 운동을 펼치기도 했다. 그가 대표적인 ‘재벌 저격수’이자 사회참여형 학자로 꼽히게 된 배경이다. 그의 형제들도 대부분 학계에서 이름을 떨친 동시에 활발한 사회참여를 펼쳐왔다는 공통점이 있다. 여기에는 할아버지대는 독립운동가, 아버지대는 6·25 참전·상이용사로서 명망이 높은 집안에서 ‘주어진 재능을 사회를 위해 쓰라’는 교육을 받고 자란 영향이 컸다.

장 신임 정책실장의 할아버지대인 1세대는 독립 운동가로 유명하다. 호남의 대지주로서 전남의 만석꾼으로 유명했던 장씨 집안의 1세대들은 3형제 모두 독립운동에 투신해 임시정부와 만주 독립군에서 활약하는 등 독립 운동가로 명성이 높았다.

장 신임 정책실장의 아버지대인 2세대에는 관료와 정치인, 학자가 고루 포진했다. 3선 국회의원이자 김대중 정부에서 산업자원부 장관을 지낸 장재식 전 장관이 가장 유명하다. 그의 아들이자 장 신임 정책실장의 사촌동생이 장하준 케임브리지대 교수다.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 ‘나쁜 사마리아인들’ 등의 저자로도 유명한 그는 한국인 최초로 케임브리지대 교수로 임용됐고, 한국경제의 발전을 위한 대안 제시에도 꾸준히 의견을 펼쳐왔다. 장하준 교수의 동생인 장하석씨도 케임브리지대 과학철학과 교수로서 학계에서 이름을 떨치고 있다.

장 신임 정책실장의 누나인 장하진씨는 참여정부 때 2005년부터 3년간 여성가족부 장관을 지냈다. 학창시절부터 시민운동가로서 ‘여성 정치세력 시민연대’ 창립을 주도했던 장 전 장관은 공직에서 물러난 후에도 민주정책연구원, 노무현재단 등 여러 사회단체에 활발히 참여해 왔다. 장 신임 정책실장과 함께 소액주주운동에도 열성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동생 장하원씨는 옥스퍼드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뒤 하나금융 경영연구소장, 한국개발연구원(KDI) 교수, 열린우리당 정책실장 등을 지냈고, 그 아래 장하경씨는 광주대 교수로 재직 중이다.

장하진 전 장관은 과거 한 인터뷰에서 “아버지와 큰아버지, 작은아버지는 주말마다 모여 늘 바둑을 두시면서 정치, 사회 이야기를 하셨다”며 학자가 많은 3세대 역시 나름의 방법으로 사회 참여를 하고 있는 데 대해 “아버지 세대의 영향이 컸다”고 말한 바 있다.

/빈난새기자 binthere@sedaily.com

장하성 초대 청와대 정책실장이 21일 청와대 춘추관 대브리핑실에서 인선 발표 이후 소감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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