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취임 후 첫 휴가를 경남 양산 사저에서 보내고 있다.
이날 오전부터 양산 매곡동 사저 앞에는 문 대통령 내외를 보려는 방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청와대 경호실은 취임 후 열흘이 넘도록 강행군을 이어온 대통령의 휴식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로 이른 아침엔 현지 주민을 제외하곤 사저 근처 진입을 허용하지 않았다. 하지만 외부인 방문이 계속되자 오전 8시 30분부터는 사저 앞까지 방문객 출입을 다시 허용했다. 한 남성 방문객은 “문 대통령 내외께서 어제 양산에 도착했다는 소식을 듣고 너무 보고 싶어 아침 일찍 달려왔다”며 “경찰과 경호원들이 쫙 깔려 통제할 줄 알았는데 사저 코앞까지 너무 쉽게 와서 신기한 느낌”이라고 말했다.
마을 주민들은 문 대통령 내외가 차분하게 휴식을 취하길 희망했다. 문 대통령의 사저 근처에 거주하는 한 주민은 “무엇보다 쉬시려고 첫 휴가를 왔으니 조용하고 편안하게 충전하시길 바란다”며 “외부인 방문도 좀 자제하는 것이 맞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사저 맞은 편에 사는 한 이웃은 “대통령께서 워낙 겸손하고 소통을 좋아해 외부인들 방문을 막지 말라고 했을 것 같다”며 대통령 방문으로 떠들썩한 상황은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23일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리는 노무현 전 대통령 8주기 추도식에 참석한 뒤 귀경할 예정이다.
/박신영인턴기자 sy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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