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경제수장으로 지명된 김동연(61)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내정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김동연 내정자는 유복한 가정에서 태어났으나 11세 때 아버지(당시 33세)가 갑자기 돌아가시고 가세가 기울면서 청계천의 무허가 판자촌에서 살았다.
이어 고등학교는 덕수상고의 야간을 다녔고, 졸업 후 은행에서 일하면서 국제대학교 법학과에 입학했다. 또한, 1982년 입법고시와 행정고시에 동시합격해 83년 경제기획원에서 공무원 생활을 진행했다.
김동연 후보자는 경제기획원에서 예산 업무를 맡았고, 2000년대는 경제기획원의 후신인 기획예산처에서 주요 보직을 맡았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후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 파견됐다가, 이명박 정부 청와대에서 경제금융비서관과 국정과제비서관을 지냈으며 기재부 예산실장과 2차관을 거쳐 박근혜 정부 때는 국무조정실장(장관급)이 됐다.
기재부의 한 간부는 “소위 말해서 ‘그립’(조직에 대한 통제력)이 매우 센 분”이라며 “회의를 할 때는 반대의견을 과감하게 제압해서 추진해 나가는 스타일”이라고 평가했으며 또 다른 간부는 “그립이 세지만 아랫사람에게 화내거나 인상 쓰는 것을 한 번도 못 봤다”고 전했다.
또한, 그는 일밖에 모르는 ‘워커홀릭’으로도 유명한 인물이다. 지난 2013년 국무조정실장 시절 28세이던 아들이 백혈병으로 사망했을 때 아들 장례식 당일에 업무에 복귀해 당시 국조실이 만든 ‘원전비리 종합대책’을 직접 전했다.
또한, 김 후보자는 당시 주변에 아들의 투병 사실도 알리지 않았고, 아들의 부고조차 내지 않고 부의금도 받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김동연 부총리 겸 기재부장관 후보자에 대해 “경제정책의 수립과 운용에 경륜이 풍부하고 훌륭하신 분”이라고 말했다.
22일 이주열 총재는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김 부총리 후보자의) 지명 소식을 들었다”면서 이같이 말했으며 “김 후보자와 글로벌 금융위기 때 청와대 경제비서관과 부총재보로 같이 손발을 맞췄다”며 과거 인연을 밝혔다.
[사진=네이버 인물 정보 캡처]
/박재영기자 pjy0028@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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