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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통보안' 국정기획委...위원·파견인원 각서받고 함구령

취재진엔 브리핑룸·대변인실만 공개

층간 이동 못하도록 계단까지 봉쇄

김진표(오른쪽) 국정기획자문위원장이 23일 통의동 금감원 연수원에 마련된 국정기획위 기자실에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무총리 후보자 사무실과 국정기획자문위원회가 마련된 통의동 금감원 연수원에서 23일 언론사 기자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연합뉴스


서울 통의동 금융감독원연수원에 둥지를 튼 국정기획자문위원회는 23일 삼엄한 경계 속에 70일간의 대장정에 돌입했다.

출범 현판식을 열었던 전날 박광온 국정기획위 대변인이 ‘철통 보안’을 예고했듯 이날 정식 업무를 시작하며 외부인 출입을 철저히 통제했다.

연수원 정문 바깥부터 경찰이 배치됐다. 경찰은 소형 캠코더로 주변을 촬영했다. 연수원 건물 안으로는 등록된 출입증을 소지한 일부 인원만 들어갈 수 있었다. 외부인은 방문증을 받은 뒤 건물 관리 직원이 문을 열어줘야만 진입할 수 있다.

취재진과 외부인이 드나들 수 있는 곳은 1층에 마련된 브리핑룸과 대변인실이 유일하다. 기획위는 6개 분과위원회 회의실이 마련된 연수원 2~4층을 철저히 통제했다. 계단을 통해 서로 다른 층을 오갈 수 없도록 1층 계단을 완전히 봉쇄했다. 엘리베이터는 자문위원이나 소속 직원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보안이 이중·삼중으로 돼 있지만 내부에는 이미 함구령이 내려졌다. 자문위원뿐만 아니라 더불어민주당과 정부 각 부처에서 파견 나온 인원들은 기획위에 합류하기 전 ‘정보보안 각서’에 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내부에서 논의된 내용을 누설할 경우 즉시 기획위에서 퇴출당한다.

김진표 위원장은 출근길 쏟아지는 기자들의 질문에 “오후에 직접 브리핑을 하겠다”는 짧은 말만 남기고 연수원 사무실로 황급히 이동했다. 장하성 부위원장(청와대 정책실장)도 입을 굳게 다물고 취재진과 짧은 눈인사만 나눴다.

국정기획위가 급하게 출범한 만큼 직원들은 시설 및 사무기기 설치에 진땀을 뺐다. 직원들은 이날 오전 인터넷이 작동되지 않은 탓에 랜선을 구하느라 우왕좌왕하는 모습이었다. 복사기와 책상을 나르느라 종일 바쁘게 뛰어다니기도 했다. 브리핑룸은 마이크와 조명을 설치하느라 오전 내내 어수선했다.

/류호기자 rh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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