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대러시아 특사로 모스크바를 방문 중인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의원이 23일(현지시간) 방러 일정의 첫날을 소화했다. 송 특사는 이날 러시아 의회 지도부 인사와 극동개발부 장관 등을 잇따라 면담하며 북핵 문제 해결 등 한반도 문제와 더불어 양국 관계 강화에 대한 문 대통령의 강한 의지를 전달했다.
이날 면담에서 러시아 측은 북핵 문제는 제재와 압력보단 대화와 협상을 통해 풀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에 한국 측도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시도를 구제 공조를 통해 통제하되 동시에 남·북·러 3각 경제협력 등을 통해 북한의 변화를 이끌어야 한다는 문 대통령의 구성을 러시아 측에 설명했다. 특히 이러한 3개국 협력 사업이 북핵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효과적인 수단이라는 것에 양측이 공감했다.
송 특사는 러시아 극동·시베리아 지역개발을 담당하는 알렉산드르 갈루슈카 극동개발부 장관을 만나 북핵 문제 등으로 제동이 걸린 나진-하산 복합 물류 사업의 한국 참여, 러시아산 천연가스(PNG)의 한국 공급을 위한 북한 경유 가스관 건설 사업 등 남·북·러 3각 경제협력 프로젝트들을 재개해야 한다는데도 의견을 모았다.
이날 갈루슈카 장관에 앞서 한국 대표단은 뱌체슬라프 볼로딘 하원의장, 올가 에피파노바 하원 부의장, 일리야스 우마하노프 상원 부의장 등과도 만나 양국 관계 개선과 북핵 문제 해결에서 러시아의 지원을 당부했다.
송 특사가 이끄는 한국 대표단은 24일 오후 푸틴 대통령을 예방하고 문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한 뒤 북핵 문제, 한·러 및 남·북·러 경제협력 방안, 문 대통령의 러시아 방문 일정 등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윤상언 인턴기자 sangun.yo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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