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규현은 이러한 두려움도 채 느낄 시간이 없지 않았을까. 오늘(25일) 충청남도 논산시 육군훈련소에 입소해 4주간의 기초군사훈련을 받은 후 사회복무요원으로 복무할 예정인 규현은 마치 ‘크리스마스’ 때처럼 팬들에게 품에 한가득 선물을 안겼다.
특히, 규현은 이미 마지막 녹화를 마쳤음에도 ‘라디오 스타’ 10주년을 함께 축하하기 위해 입소 전날 다시 한 번 녹화에 참여하는 등 프로그램에 대한 배려를 잊지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2011년 군 입소를 하게 되면서 하차한 김희철의 후임으로 ‘라디오 스타’에 합류한 규현은 5년이 넘는 시간동안 프로그램과 함께 성장하며 시청자들에게 자신의 새로운 매력을 선보였다.
물론 이런 선택을 내린 것이 단순히 프로그램에 대한 애정 때문만은 아니다. 규현은 ‘라디오 스타’를 포함한 다양한 스케줄을 소화하며 자신이 입소한 이후에도 팬들이 덜 허전해 할 수 있는 ‘떡밥(?)’ 생성에 바쁜 나날을 보냈다.
그 가운데 하나가 바로 ‘신서유기4’였다. 극적으로 여행 일정에 합류할 수 있었던 규현은 지난 시즌에 이어 시즌 4에도 참여해 6일부터 15일까지 베트남을 여행하며 촬영을 마쳤다. ‘신서유기4’는 오는 6월 중으로 방송될 예정이다.
더불어 규현은 지난 23일 KBS ‘유희열의 스케치북’ 축가 특집 녹화에 참여한 것은 물론 이에 앞선 20일에는 경희대학교 평화의전당에서 팬미팅을 열어 팬들과 특별한 추억을 쌓았다.
가수로서 줄 수 있는 선물도 잊지 않았다. 24일 오후 6시 규현은 싱글 ‘다시 만나는 날’을 발표하며 팬들과 마주했다. 헤어지게 된 연인과의 재회를 상상하는 내용을 담은 타이틀곡 ‘다시 만나는 날’을 통해 규현은 팬들 곁을 잠시 떠나는 마음을 감성적으로 녹여냈다.
비록, 스스로에게 주는 여유는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지만 방송부터 음원까지 팬들을 위해 뿌렸던 ‘배려의 씨앗’은 2년 후에 ‘수확의 기쁨’으로 돌아오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품게 한다.
이야기의 흐름을 읽어내며 프로그램에 쉽게 융화됐던 규현의 높은 예능감에 규현이 배려로 팬들과 제작진에게 심어준 신뢰가 더해져, 2년 후에도 쏟아지는 러브콜 속에서 손쉽게 방송가에 안착할 것으로 많은 이들이 전망하고 있다.
또한, 규현을 마지막으로 슈퍼주니어 멤버 모두가 국방의 의무를 마치게 되는 만큼, 발라드를 주 종목으로 내걸은 솔로 활동과 재기 발랄한 댄스 무대를 선보이는 슈퍼주니어 활동을 병행하며 본업인 가수로서의 폭넓은 매력을 팬들에게 어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당분간은 연예인 규현으로서의 모습은 볼 수 없게 됐지만, 군대라는 터닝포인트를 겪은 규현이 복귀 후에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궁금해지는 순간이다.
/서경스타 이하나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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