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는 25일 “북한이 추가 도발하면 더 강력한 제재가 필요하다”면서도 “그러나 인도적 지원은 정치와 관계없이 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 후보자의 이날 발언은 제재와 대화를 병행하고 인도적 지원을 재개한다는 문재인 정부의 대북 원칙과 맥이 같다.
강 후보자는 미국 뉴욕을 출발, 이날 새벽 인천공항에 도착해 기자들과 만나 “인도적 지원은 인류 보편의 가치이기에 정치적 고려와는 별도로 해야 한다”며 “그것이 유엔의 원칙이고 그렇게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강 후보자는 북한이 추가 도발할 경우 더 강하게 제재해야 한다고 밝혔다. ‘북핵 외교’를 해보지 않은 것이 약점이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북핵은 한반도만이 아니라 국제사회의 문제이기에 유엔에서도 여러 번 다뤄졌다”며 “(김대중 정부 시절) 대통령 통역을 3년간 맡았을 때 북핵이 큰 이슈여서 관찰하고 배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일 위안부 합의 재협상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는 “현안에 대해서는 공부를 더 해야 한다”며 피해갔다.
강 후보자는 이날 오후 서울 세종로 외교부 청사 인근에 마련한 임시 사무실에 출근해 청문회 준비를 시작했다. 출근길에 기자들이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만나러 가겠느냐’고 묻자 “사실 지난번 휴가차 왔을 때 가려고 했는데 할머니 한 분께서 몸이 편찮다고 하셔서 못 갔지만 기회가 되면 꼭 한 번 가볼까 한다”고 답했다.
강 후보자는 인사청문회 준비에 대해 “일단 업무보고를 받아봐야겠으나 직면한 여러 외교 상황에 대한 깊이 있는 브리핑을 받고 면밀히 준비할까 한다”고 말했다.
/맹준호기자 nex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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