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바둑 랭킹 1위 커제 9단이 자존심까지 버려가며 백을 선택했으나 알파고에 또 다시 패배하며 3연패를 당했다.
27일 중국 저장(浙江)성 우전(烏鎭)의 국제인터넷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바둑의 미래 서밋(Future of Go Summit)’ 3국에서 커제 9단은 알파고를 상대로 209수 만에 돌을 거뒀다.
앞서 지난 25일 2국 종료 후 기자회견에서 3국에서는 돌가리기 없이 백을 잡게 해달라고 요청한 커제는 자존심까지 버려가며 알파고를 꺾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7집 반의 압도적인 덤 때문에 유리한 것으로 알려진 중국식 룰에서의 백번을 잡고 커제는 과거 2015년 34연승을 기록한 것은 물론, 지난해 백번 승률을 81%까지 끌어올리는 저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그러나 ‘백번무패’의 커제도 알파고의 놀라운 수읽기 능력과 두터움을 중시하는 전략에 속수무책으로 무너지고 말았다.
실리바둑을 추구했다가 패한 1, 2국과는 달리 난전으로 끌고 가는 복잡한 행마를 이어간 커제는 다소 아쉬운 착수는 있었으나 대체로 1,2국보다 나은 커제의 바둑을 선보였다.
그러나 최신 버전 2.0의 알파고는 생각보다 더욱 강력했고, 결국 커제를 압도해 불계승을 거두는데 성공했다.
한편 커제의 이번 패배로 현재까지 공식전에서 알파고를 꺾은 사람은 이세돌 9단이 유일하다.
[사진 = 구글 제공]
/김경민기자 kkm261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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