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이 베트남 농민들의 농가소득 증대를 위해 우리의 선진 땅콩 재배기술을 전파해 절반의 성공을 거두면서 확대 보급에 나섰다.
농진청 KOPIA(해외농업기술개발사업) 베트남 센터와 베트남 농업과학원은 지난 2014년부터 공동 연구를 통해 한국의 우수한 땅콩 재배기술을 도입하고 우수 품종 종자 보급 시스템을 구축했다. 그 결과 지난해 종자 생산량이 ha당 3.9톤으로 2년 전보다 20% 이상 늘어났다. 이에 따른 농가소득도 ha당 2,500달러로 47% 이상 증가했다.
농진청은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지난 25일(현지시간) 베트남의 응헤안성 디엔짜우현에서 땅콩 시범마을 출범식을 개최했다고 28일 밝혔다. 이 자리에는 베트남농업과학원장과 응헤안성 인민위원장(도지사급), 땅콩 재배 농업인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KOPIA 베트남 센터는 앞으로 우리의 우수한 땅콩재배 기술을 소규모 땅콩 생산 농가에도 널리 보급하기로 했다.
농진청은 이를 위해 올해부터 오는 2019년까지 3년간 응헤안성 남단현, 디엔짜우현, 응이록현 등 3개 현을 대상으로 땅콩 종자 생산 보급체계 구축 시범마을 조성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농진청은 특히 생력재배가 가능한 저비용 생산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관리기, 비닐피복기, 파종기·수확기 등 우수한 한국 농기계를 들여와 경작할 계획이다. 이는 앞으로 농기계 수출의 발판을 마련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농진청은 이번 사업의 성공을 위해 마을 지도자를 해마다 한국으로 초청하고 한국의 땅콩 전문가를 현지에 파견해 농업기술을 전수할 방침이다. 또 자립마을 조성을 위해 자조금 조성과 땅콩생산자 조합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KOPIA는 농진청이 주관하는 사업으로 개발도상국에 대한 맞춤형 농업기술 지원과 자원의 공동 개발을 통한 협력 대상 나라의 농업 생산성 향상을 유도해 농업 발전에 이바지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
이규성 농진청 기술협력국장은 “KOPIA 베트남 센터의 땅콩 종자 생산 시범마을 사업이 성공적으로 정착돼 이웃 지역으로 널리 확대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베트남의 농업 발전과 한국의 농기계 수출 기반 마련을 위해 앞으로 농업분야 기술 협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KOPIA 베트남 센터는 현지에서 잘 자라는 우리나라 채소 품종을 선발해 재배기술을 전수, 현지 농업인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배추·무·양배추·고추·참외 등 12개 작물 23개 품종을 선발했으며 현지 반응이 좋은 ‘송정무’는 10개소에서 시범재배 중이다. /윤종열기자 yjy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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