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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3일’ 파주 감악산 출렁다리, 그 위에서 만난 특별한 인연들





28일 방송되는 KBS1 ‘다큐멘터리 3일’에서는 ‘당신과 함께라면 - 파주 감악산 출렁다리 72시간’이 전파를 탄다.

■ 파주 감악산 출렁다리에서 만나는 특별한 인연들

파주시 적성면에 있는 해발 675m 고도의 감악산은 한국의 100대 명산이자 지역 주민들의 사랑을 받아온 산이다. 그러나 길이 험하고 깎아지른 바위가 많아 주로 등반가들이 찾았다.

그런 이 산에 언젠가부터 남녀노소 가리지 않는 발길이 줄을 잇기 시작했다. 그 이유는 지난 9월, 높이 45m, 산악 현수교로선 국내 최장을 자랑하는 길이 150m의 출렁다리가 개통을 했기 때문이다. 약 8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출렁다리를 방문한 사람들은 무려 57만 명. 주말에는 구름떼 같은 인파로 출렁다리가 꽉 찰 정도다.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들다보니 다리 위 풍경도 가지각색이다.

■ 함께 건너는 인생다리

주말 오후, 출렁다리를 건너려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눈을 감고 한걸음, 한걸음 걷는 사람들 사이로 달려가는 등산객을 만났다. 8년 만에 감악산을 재방문한 최옥희(71) 씨와 이금숙(65) 씨. 출렁다리가 만들어졌다는 소리를 듣고 청주에서 찾았다. 150M의 기다란 다리를 성큼성큼 건너는 이들의 기분은 어떨까.

“지금 나이가 71인데 40살로 돌아간 거 같아요. 아직도 동심이 있어, 동심이. 이런 게 행복이에요. 다른 게 행복이 아니라 이게 진짜 행복이죠.“

- 최옥희(오른쪽), 71세

건물 15층 높이의 아찔한 감악산 출렁다리. 다리 중간에 두 눈을 꾹 감은 채 주저앉아 있는 이한별(17) 양을 만났다. 이때 등장한 구세주, 막내 동생! 한별 양은 무사히 출렁다리를 건널 수 있을까.

출렁다리 앞, 사진 찍기에 여념이 없는 등산객들을 만났다. 바로 45년 지기 고등학교 동창생들. 서로의 손을 잡고 무사히 출렁다리를 건넌 박승세(66) 씨가 소감을 전했다.

“동행은 같은 길로 가는 게 아니고 같은 마음을 가지고 가는 거라고 그러더라고요. 오늘 출렁다리를 건널 때 많이 흔들렸지만 옆에서 동행하는 친구들이 잡아줬기 때문에 무사히 건넌 거라고 생각해요. 감사하죠.“



- 박승세, 66세

이른 아침 출렁다리를 건너는 손지선(56) 씨와 오여진(51) 씨. 야간근무를 끝내고 조용한 아침 산책을 나왔다. 힘든 일이지만 서로가 있기에 삶의 무게를 동행하며 나눈다고 하는 손지선 씨와 오여진 씨. 이들에게 함께한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

■ 감악산의 숨은 비경을 찾다

주말 오후, 갑자기 하늘이 어둑해지더니, 굵은 장대비가 쏟아진다. 갑작스러운 비에 등산객들은 하산하는 발걸음을 재촉한다. 그때, 홀로 산에 오르는 사람이 있다. 바로 등산객 강영한(41) 씨. 오로지 감악산에 오르고 싶어 해남에서 올라온 영한 씨. 비바람을 맞으며 감행한 고된 산행에서 그는 무엇을 얻어갈 수 있을까.

“정상을 밟았다는 자체가 저에게는 목표였기 때문에 비가 와도 만족해요. 사람 사는 인생에서도 오르막길, 내리막길이 있듯이 산도 오르다 보면 물론 힘은 들지만 보람이 크죠.”

- 강영한, 41세

아는 사람만 아는 감악산의 명소, <거북바위휴게소>. 이곳을 운영하는 김경태 씨는 20여년 전 이곳에서 군 생활을 하며 감악산과 인연을 맺었다. 김경태 씨를 따라 아무도 알지 못하는 숨겨진 정상길을 따라가 본다. 악’소리 날 만큼 힘들게 올라간 비밀스러운 정상은 어떤 비경을 보여주게 될까.

“정상에서 밑을 내려다보면 제가 지금까지 저 밑에서 어떻게 살아왔구나,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겠다, 생각이 들어요. 꼭 정상만 보고 살아가는 게 아니라 매순간, 한발 한발 최선을 다하는 게 가장 현명하다고 생각합니다.”

- 김경태, 50세

[사진=KBS 제공]

/서경스타 전종선기자 jjs7377@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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