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출퇴근 시간대에 극심한 혼잡을 빚는 버스 노선 4곳에 ‘다람쥐 버스’를 시범 운행한다고 29일 밝혔다. 다람쥐 버스는 다람쥐가 쳇바퀴를 돌 듯 특정 짧은 구간만 반복 운행하는 셔틀형 순환버스다. 버스 노선 중 일부 구간에 승객이 몰린다는 사실을 고려한 것이다.
4개 노선은 올해 초 시내버스노선 기초조사와 노선 60여곳 혼잡도 조사 결과 등을 바탕으로 결정했다. 153번 광흥창역~국회의사당, 702번 구산중학교~녹번역, 500번 봉천역~노량진역, 3315번 마천동사거리~잠실역 8번 출구 등 10km 내외의 단거리 구간이 결정됐다. 출근 시간대인 오전 7~9시에 운행될 예정이며 퇴근 시간대 운영 여부는 검토 중에 있다.
서울시는 버스운송사업조합과 노선과 운행 관련 세부사항에 관한 막바지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내달 말에 예비차량 등을 투입해 운행을 시작할 계획이라 밝혔다. 시범운행 기간에 효과가 입증되면 적용 노선을 확대할 방침이다.
다람쥐 버스는 지난 25일 시가 공고한 ‘서울시 대중교통계획안(2017~2021)’ 중 승객 수요에 맞춰 교통정책을 운용하겠다는 내용의 ‘수요대응형 버스 서비스’ 계획에 담겼다. 이 계획에는 환승연계버스, 도심순환버스, 간선급행버스 등 구상도 포함됐다
환승연계버스는 7월 개통되는 우이신설선 경전철 개통과 내년 지하철 9호선 3단계 구간(종합운동장~보훈병원) 개통에 대비한 구상이다. 우이신설선 신설동역에서 왕십리역을 연결하는 다람쥐 버스를 투입해 이용자들의 2·5·분당선 접근성을 높인다는 취지다. 이 구간은 기존 간선버스를 지선으로 전환해 운행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
도심순환버스는 서울역과 경복궁, 인사동, 명동, 동대문 등 시내 주요 관광지와 일대 호텔, 면세점, 백화점 등을 연계하는 버스를 말한다. 지난 3월 도심 녹색교통진흥지역으로 지정된 한양도성 내부 16.7㎢에 관광버스 진입을 억제하고 관광객 편의를 도모하겠다는 취지다.
출근 시간 서울 생활권과 중심업무지구를 직접 연결하는 간선급행버스 ‘서울형 M버스’ 운행도 이뤄질 예정이다. 강북노원∼강남권(외곽순환·올림픽대로 경유), 은평마포∼강남권(올림픽대로 경유), 구로양천∼강남권(강남순환고속도로 경유) 등의 노선이 검토된다.
한편 시는 장기적으로 도심에 자율주행 전기버스를 도입하는 방안도 구상하고 있다. 올해 말 경기도 판교에서 편도 2.5㎞ 구간에 시범 운행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5년간 중장기 발전 방향을 담은 대중교통계획안에 따라 시민에게 안전하고 편리한 버스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세부적인 검토를 착실히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조은지 인턴기자 ej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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