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근이 일상화된 직장인들이 줄어들지 않는 가운데 인터넷에서도 야근 관련 신조어와 야근 언급량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인공지능 기반 빅데이터 분석기업 다음소프트가 2014년 1월부터 지난 23일까지 블로그(4억9,475만5,585건), 트위터(989억9,064만1,515건), 뉴스(3,250만5,298건) 등을 대상으로 야근, 정시퇴근 관련 언급량을 분석했다고 밝혔다. 그 결과 야근 언급량은 2014년 36만2,640건에서 2016년 67만4,576건으로 86% 증가했다. 정시퇴근 언급량은 같은 기간 12만2,191건에서 20만4,379건으로 67% 늘었다.
야근이 줄고 정시퇴근은 늘어나길 바라는 직장인의 소망은 키워드 감정분석에서도 드러났다. 지난해 트위터상 야근과 관련한 감정어를 분석해보니 부정적 감정어와 긍정적 감정어의 비율은 각각 65%와 35%로 부정적 언급이 훨씬 많았다. 부정적 감정어로 ‘싫다(1만1,815건)’, ‘지치다(8,146건)’, ‘찌들다(8,064건)’ 등이었으며 긍정적 감정어로는 ‘보람(8,836건)’, ‘보상(6,248건)’ 등이 사용됐다.
정시퇴근 감정분석에서는 부정적 감정어와 긍정적 감정어의 비율이 39.5%, 60.5%로 긍정적인 언급이 많았다. 부정적 감정어는 ‘눈치보다(2,463건)’가 압도적으로 많이 사용됐다. 긍정적 감정어는 ‘좋다(2,007건)’, ‘기쁨(1,748건)’, ‘정상적(1,130건)’ 등의 단어 사용이 눈에 띄었다.
지난 2015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연평균 1인 근로시간은 2,113시간으로 35개 회원국 중 두 번째로 길다. 긴 근로 시간으로 직장인들 사이에서는 ‘프로야근러’, ‘사축’과 같은 신조어가 유행하기도 했다. 프로야근러는 야근을 매우 자주 하는 사람을, 사축은 회사에서 길러지는 동물을 뜻하는 단어로 두 단어 모두 직장인들이 스스로의 처지를 자조할 때 주로 사용한다. 한 직장인은 “정시 퇴근할 때도 눈치를 봐야하는 상황”이라며 “야간 업무를 제재하는 실질적인 제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은지 인턴기자 ej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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